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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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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0일 14시 5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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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나는 지인에게 어제는 두번째로 예전에 비해 지금 그림을 더 잘 그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대화 또한 이전과 같은 패턴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예전에 비해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사람의 말을 부인하고, 그는 예전보다 나아졌다 계속 말하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저는(저라는 사람은) 연습해서 많이 나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것은 여전히 잘하고, 못하는 것은 여전히 못하는 예전의 그 사람인 듯 합니다. 제게 환하게 웃으며 그림이 좋아졌다 말하는 그 지인의 말에 '그래요'라며 웃어주었으면 하는데 저는 반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을 부립니다.

 

연습해서 별반 나아지지 않는데 지금은 괜찮다는 말을 듣나를 나름대로 이유를 찾아봅니다. 제가 찾은 답은 그 중에 하나는 요즘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만한 것을 그린다이고, 다른 하나는 익숙해지게 만든다입니다.

 

두번째로 답한 익숙해지게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은 얼마전에 읽은 책 때문입니다. <상식파괴자>라는 책에서 저자 그레고리 번스는 유명한 화가 2명을 비교하면서 잦은 노출이 얼마나 익숙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예로 나온 화가는 고흐와 피카소였습니다. 공통점은 둘 다 새로운 것을 추구했고, 차이점은 고흐 쪽은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화가였고 피카소는 자신이 살아생전에 인정받아 부와 명성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그 둘의 인생이 극명하게 다른점을 그레고리 번스는 노촐빈도로 지적했습니다. 피카소는 고흐보다 작품을 10배는 더 많이 그렸습니다. 피카소는 여러 문사들과 예술가들과 어울리는 사회지능이 높은 쪽이었으며, 도자기에 인쇄에도 관심을 보여서 자신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많이 알릴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것은 기존의 사회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새로운 것은 인간에게 불편한 것입니다. 그것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 대신에 자주 접했던 것을 다시 접하게 될 때는 뇌는 그것을 인식하는 빠른 통로를 이용합니다. 기존에 했던 패턴대로 따라가며 빠르게 대체해 나갑니다.

 

작품수가 대략 300개인 것과 3000개인 것의 차이는 얼마나 큰 차이일까요? 단지 숫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그려내는 데 걸리는 시간, 그것들이 걸리는 공간, 그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대단히 클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 이런 차이는 인식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장벽을 넘어가는 방법은 그것이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림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창조적 부적응자', '1인 기업',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원래부터 있었던 말인듯 합니다. 방금 전 앞에서 연습해도 별반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라는 공부하는 사람이,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라는 사람이 마음 깊숙히 이런 생각을 품고 있다고 하기엔 위험한 발언을 했지만, 이 말도 어느 한편에서는 그런가하며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대로, 못하는 것은 못하는 것대로 자신의 특성에서 찾아서 만들어낸 것을 자꾸 굴려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이 사회에 부적응의 요소를 가졌든, 아직은 세상에서 도입하지 않은 것이든 세상에 더 많이 굴리고 유포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꿈도 그렇다면, 독특하다는 말을 들을 만한 것이라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면,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글을 쓰고 그것에 시간을 쓰는 것을 우리가 평소에 하던 것보다 10배정도 빈도를 높이면 어떨까요 진짜로 그렇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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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장을 가동하여 빈도를 10배로 높여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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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그것만 생각하고 깨면 그것만 해야 할걸요..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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