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규
- 조회 수 36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한두 번 넘어졌다고 해서 울 일 아니다.
가지 하나 잃었다고 눈물짓는 나무가 없다.
길이 멀다 하여 울 일 아니다.
연어는 수만리 강물을 거슬러 안식에 이른다.
오르막이 가파르다 하여 울 일 아니다.
朱木은 수백 년의 음지를 견디어 천 년을 산다.
더러 진흙탕길 위에 있을지라도 울 일 아니다.
수련은 그곳에서도 고운 꽃 피운다.
내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해도 울 일 아니다.
2천 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 오가연꽃도 있지 않은가.
울지마라!
부러지고 꺾어진 자리에서도 새 살은 돋고
떨구어 흙이 되는 것도 있어야
그 삶이 더 푸르다.
---------------------------------------------
부족한 글을 지어 제가 첫 책을 냈습니다.
<숲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에 담겨있듯, 우리가 살아야 할 마땅한 길을 숲에게 물어 담고 있는 책입니다. 나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위와 같은 글을 적어두었습니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며 또한 독자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자기답게 살고자 하는 분들에게, 또한 자신을 만날 수 없는 길을 버려 새로운 길 위에 서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희망의 길을 찾는 분들에게 <숲에게 길을 묻다>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36 |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 불씨 | 2023.12.05 | 579 |
4335 |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 종종 | 2022.06.07 | 594 |
4334 |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 불씨 | 2023.11.15 | 599 |
4333 |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 어니언 | 2023.11.23 | 602 |
4332 |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 어니언 | 2023.11.30 | 613 |
4331 |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 어니언 | 2023.12.28 | 619 |
4330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626 |
4329 |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 어니언 | 2023.11.02 | 643 |
4328 |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 불씨 | 2023.11.07 | 644 |
4327 | [수요편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1] | 불씨 | 2023.12.27 | 647 |
4326 | 용기의 근원인 당신에게 [1] | 어니언 | 2023.12.14 | 650 |
4325 |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 에움길~ | 2023.09.19 | 651 |
4324 | [월요편지-책과 함께] 존엄성 | 에움길~ | 2023.09.25 | 651 |
4323 | [내 삶의 단어장] 엄마! 뜨거운 여름날의 수제비 | 에움길~ | 2023.11.13 | 652 |
4322 |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 에움길~ | 2023.06.12 | 653 |
4321 | 역할 실험 [1] | 어니언 | 2022.08.04 | 658 |
4320 |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 불씨 | 2022.12.14 | 662 |
4319 | 케미가 맞는다는 것 [1] | 어니언 | 2022.09.15 | 668 |
4318 | 두 번째라는 것 | 어니언 | 2023.08.03 | 670 |
4317 |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 에움길~ | 2023.10.30 | 6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