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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이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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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7일 11시 06분 등록
전에 그녀는: 평범한 40대
지금 그녀는: 패턴리딩강사, T&CE 티컨설턴트
전환의 나이: 45세


그녀가 독서법 강사가 되기로 결단하고 크레벤 주식회사의 패턴리딩 전문 강사 코스에 등록한 건 2005년 12월이었다. 아픈 이별 이후 세상에 대해 마음 문을 닫고 산 지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였다. 그 시간 동안 그녀 옆에 남은 건 가족 뿐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녀가 과거의 상처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라고 있었다.


‘이제 세상에 나가도 되겠지’, 마음은 먹었으나 집에만 있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 패턴리딩 강사 과정 모집 공고가 눈에 띄었다. 심히 내향적인 자신의 성격에 독서법 강사는 그나마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면 다른 것보다 자신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그녀 옆에는 늘 책이 있었다. 먼저 공개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를 이끈 사람은 백기락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친구였다. 당시 시설을 빌려 세미나를 열던 그 친구는 누구보다 당당했고, 자신의 삶을 본보기로 사람들의 가슴에 마구 불을 지폈다.


‘한 달에 한 두권 읽던 사람이 두 세권 읽으려고 이 과정을 등록할 거면 하지 마라. 적어도 한 달에 10권,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 인생을 바꿀 의사가 있는 사람만 등록하라’.


인생을 바꾸는 것? 그것은 그녀가 바라는 것이었다. 보험을 깼고 과정에 등록했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내디딘 땅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또 다른 전장이었다. 싸움에는 영 자신이 없는 그녀였다. 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낸 돈이 아까웠고, 포기했을 경우 돌아갈 곳이 없다는 두려움이 그녀로 하여금 마음을 다잡게 했다. 무섭게 과속읽기를 연습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족이 깨기 전에 연습하고, 주말이면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연습했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아 ‘이거 안되는 거 아닌가’의심도 했다. 세 달이 지나서야 서서히 안개가 거치는가 싶더니 6개월이 되던 어느 날,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날 도서관에서 그녀가 연습하던 책은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이었다. 갑자기 글자들이 팝업 창 열리듯 다 올라오더니 그녀 눈에 한 자 한 자 선명하게 박혔다. 그녀는 너무 흥분해서 마구 소리를 치고 싶었다.


2007년 1월, 그토록 소원하던 강사인증을 받았다.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 다수가 중도 탈락한 이후였다. 남영동 교보빌딩에서 열었던 첫 강의. 교안을 만들어 한 달 동안 외고 또 외며 연습했건만 정작 눈길을 어디다 둘 줄 몰라 내내 당황하다 수업은 끝나버렸다. 그러나 첫 수업을 통해 그녀는
'내 안에도 이런 힘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제 독서법 강사를 시작한 지 2년, 그녀는 제법 인기강사가 되었다. 소원대로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꾸었고, 자신의 길도 찾았다. 올해는 수유리 통일연수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고, 그토록 소원하던 대학(한림대)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평소 좋아하던 차(tea)에 대한 공부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우리나라 대표적인 차 제조회사 T&CE에도 취직을 했다. 숙대 티컨설팅 과정도 수료하였다.


그녀에겐 이제 무서운 게 별로 없다. 무엇이든 맘만 먹으면 독서를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패턴리딩 강사 이정애 인터뷰 전문보기 : http://www.bhgoo.com/zbxe/190035
IP *.96.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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