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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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보았던 삼 년 전, 언뜻 보아도 그녀의 슬픔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그녀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녀와의 인터뷰 <a href= " http://www.bhgoo.com/zbxe/104627" > 박꽃 같은 그녀.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저는 그녀와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하면서 그녀로 인해 주변이 환해지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박꽃 같은 매력을 지닌 그녀는 그 커뮤니티의 마스코트입니다. 그녀의 그런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늘 가까운 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모자란 저와 함께 하시니 저는 기쁠 따름이죠” “선배님들이 아니셨다면 저는 여기 있지 못 할 거예요.” 그녀의 말대로 다른 사람에 비해 그녀의 시간은 넘쳐 나고, 그녀는 부족한 사람일까 요. 그녀는 늘 그 커뮤니티에서 분기별, 우수대상으로 매분기 선정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 대상자에 속해야 하는 단기 목표를 위해 매진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그녀가 몹시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녀를 그토록 사랑해주던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때때로 밀려오면, 그녀는 영락없이 아이처럼 슬픔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수대상자가 되기 위한 평가를 받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자신을 사정없이 몰아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좋은 선배인 저는 그런 그녀를 위해 해주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그 시기가 되면 저는 물가에 내놓은 애를 챙기듯 자신을 끊임없이 질타하는 그녀에게 그녀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풍경으로 살고 있는지 바라보도록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고작입니다. 누구라도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녀의 겸손하고도 이타적인 태도에 금방 마음을 열게 되고 맙니다. 어느날, 저는 해밝게 웃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 커뮤니티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그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주어진 길을 가고 있는 그녀, 그 길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해야 훨씬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혜로운 그녀. 또한 현모양처도, 장애인복지 교수도 따뜻한 성품의 그녀다운 꿈입니다. 그녀 꿈의 원천의 상은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어머니에게서 왔다는 것을 인터뷰를 끝내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녀가 입고 있었던, 시폰 소재의 꽃무늬 치마는 그녀에게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날 밤, 취재기를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언니, 제 치마가 이쁘다면서요. 엄마가 돌아가시던 해에 마지막으로 맞춰주신 거예요. 그거 입고 엄마 이야기하려니 더 엄마 생각이 났어요.” 그녀와의 인터뷰는 ‘엄마’ 라는 절대적 지지자를 잃은 추운 가슴을 가진 모든 아이들, 또한 나이만 먹었을 뿐 여전히 가슴 한켠이 아린 어머니가 안계신 모든 어른아이를 위해 이뤄진 인터뷰였습니다. 사람을 잃어 본 후 누구든 귀히 대접하는 그녀가 가르쳐준 것들이 새삼 크게 다가오는 싱그러운 시간입니다. 그녀가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제 생일이군요. 생일 맞은 기쁨, 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빨강머리앤의 스물 두번째 편지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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