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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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곳으로나 가주세요.”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심각한 얼굴로 택시에 올라타며 이렇게 한마디 던집니다. 그러면 택시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풍광 좋은 어딘가로 주인공을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요. 화면에서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이 장면을 현실로 옮겨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당황한 기사님한테 욕이나 실컷 먹고 쫓겨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던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는 표를 보여달라는 검표원의 요구에 주머니와 가방을 모두 뒤졌지만 기차표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을 알아본 검표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사님에게 표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돈 걱정을 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면 기차표를 찾아야 해요.”
빨리 가야 한다면 어떻게 갈지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것과 걸어서 가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정하지 못했다면 버스와 지하철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우스운 시간낭비에 불과합니다.
프랑스의 작가, 보들레르는 “목적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다듬어서 선명한 목표로 압축하세요. 목적지만 분명하다면 그곳에 도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차비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