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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11시 52분 등록

편집전문가를 모셔다 첫 책의 컨셉에 대해 조언을 듣는 오프수업날,

 

다른 도장 사부님들 앞에서 텀블링에 막춤을 추었습니다. 

 

두 분은 막강 고수지요. 눈빛이 레이저빔처럼 매서운 한 분, 보드라운 한 분 오셨어요. 공중부양 하시던걸요.  

 

이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숙제를 많이 받았지만 행복했습니다.

 

 

 

 

 

 

 

세규 : 계속해서 지루할 틈 없이 말씀하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대신 이제 땅에서는 약간 떠 있기 때문에 즐겁게 말과 글로 놀이하면서 가시는 재미는 있는데. 떠 있으니까 리얼리티가 없잖아요. 저도 떠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어떨까 싶어요. 이게 이제 신화 얘기만 쓰실 거죠? 신화와 관련된 본인의 생각 쓰시는 거죠? 신화 속의 인물하고 현재의 내가 만난 인물하고 12꼭지가 매치되면서 가는 거에요? 약간 기계적이면 어떡하나? 12개까지 읽으려면 지루한 느낌 들면 어떡하나? 그러다가 시계화면이 나타나니까 되게 근사하다. 시계 하나 보여주면 관심 가지겠는데? 그러다가 뒤에 가서는 뭐 이렇게 딸에게 읽어주는 신화 이야기 이렇게 해서 그런 식으로 또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김학원 : 정리 못하겠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글을 읽어봤거든요. 글을 어떻게. 제가 보기에는 농촌에서 사시고, 자연과 접하고, 지금 아이들과 책 읽어주고. 굉장히 중요한 체험이거든요. 글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도입, 중간중간 물어보면서 가는 과정이다. 군더더기도 없고. 글을 쓰시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가졌고요.

 

저기서 봤을 때는 결과적으로 저 시계가 뭐냐? 각 이야기는 나+신화+여성. 12개를 보여줬거든요? 저기서 저 시계가 뭐냐는 거예요. 옴니버스든, 하나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든.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있든. 지식체계를 가지고 있던지 간에. 12개를 연결하는 정의. 메시지가 있다는 거죠. 그게 조금 불분명하다. 그래서 저거를 쓰실려면 머릿말을 편하게 써보시는 게 좋겠다. 내가 저 책을 왜 쓰려고 하는지. 그래서 내가 뭘 담으려고 하는 건지. 저기서 봤을 때 한 꼭지 한 꼭지는 괜찮을 수 있을 수 있는데. 횡설수설해요. 왔다 갔다 하는 거야. 본인은 이유가 있는데 읽는 사람은 따라가서 읽을 이유가 취약해요. 그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따라가려면 저 이야기의 목차. 머릿말. 12가지를 연결하는 메시지나 근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게 아직 선생님 안에만 있지 않은가? 기본적으로 책은 세상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사회화되고 객관화 되는 거잖아요? 2000명이 됐든 만 명이 됐든.

 

애매모호하다. 메시지가 그리고. 신화 책인지 여성책인지 애매모호해요. 오히려 다루는 소재는 신화들이 많은데. 저게 신화 책. 주제는 나를 찾아온 12명의 여자들로 갔고. 부제는 나의 신화 했잖아요. 포지션은 신화 쪽은 아닌거 같고. 여성. 여성,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여성을 다루는 쪽에  중심이 있지 않을까? 글을 쓴다면 지금, , 신화, 여성을 연결하는 메인 관점과 메인 흐름이 있을 거거든요. 그것은 아마 여성이 되지 않을까? 여성이 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좀 왔다갔다 해서..

 

고세규 : 책만들 때 어려울 때가 좋은 얘기가 많은 것. 제목 짓기도 어렵고. 하지만 되게 좋긴 하지만. 각 꼭지마다 빛나고. 각 꼭지들 보면 괜찮은 꼭지들이 많아요. 이 책의 제목을 마녀들의 연애상담. 나머지 꼭지들을 묶는 방법. 헬렌에 대하여.로 제목해도 좋겠어요. 나는 세컨드든. 쭉 다른 소재들을 묶어버리면 전체가 하나로 잡힐 것 같긴 한데. 유명작가가 썼으면 읽을 것 같아. 이 구조도. 신화, 현실의 상황, 괜찮은 단편소설 같은 느낌을 줄 것 같거든요. 유명세가 아직 없으시기 때문에 그 부분이 고민인 것 같아요. 구조도 재밌고 글 가지고 노는 재미. 신화와 현실을 연결시키는 것. 아버지와 딸로 시작하는 배경. 그런 배경도 좋은데. 이걸 지루함 없이 하나로 엮을까. 읽는 사람들이 무엇으로 해서 이 책을 읽는 이유를 선택하게 할 때. 자동차가 출발할 때 34단으로 바로 출발할 수 없이. 1단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어렵다. 가능성은 그런 식으로 뭔가 하나로 쥐어주는 것, 독자가 왜 이걸 읽느냐에 대한 것을 잡아주는 것.

 

그림도 그리시고. 직접 그러셨나봐요. 근데 그림도 같이 그리면서 작업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선이랑 이런 것들이. 마녀들의 연애상담이면 인물 말고 마녀들의 방에 있는 소품 위주로 직접 그리면서. 직접 손그림으로 하면서. 쓰시면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김학원 : 그것은 매력적이에요. 그림책 읽어주는 여자. 이 캐릭터는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아이들 있잖아요. 특수학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글투가 입말투거든요. 입말투의  문체를 잘 살리고. 그림책 읽어주는 여자를 어떻게 잘 매칭할 수 있을까? 그런 책쓰기.

 

책을 꼭 자꾸 이렇게 천매 팔백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이. 글과 그림. 그림책을 많이 봤으니까 저런 그림이 나오는 거거든요. 본인이 그리는 것이 좋아요. 그림 하나 몇 개 넣고. 그림책 읽어주는 여자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너무 많고 횡설수설 하지 말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돼요. 학생들에게 그림 읽어줄 때 막 이렇게 하지 않잖아요. 읽어주면 자기들이 상상하고 반응 보이고 그러듯이. 막 장황하게 쓰시지 말고. 컴팩트 하게 쓰는 거죠. 그러니까 절제된. 그림 책 읽어주면서 여러 가지 생각한 것. 그것이 있을 거라고요.

 

사부님 : 거꾸로. 절대로 절제되지 않은 사람. 횡설수설 할 수밖에 없는 사람. 막 펼쳐놓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책으로 가야 할까.

 

고세규 : 유명한 작가라면 아무거나 써도 보겠죠.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이 책을 잡게 하는 매력이죠. 유명작가와는 다른. 그 시작이신거 같아요.

 

김학원 : 횡설수설. 고대 철학과 교수님이 쓰신 책이 있는데. 횡설과 수설. 그것은 일단 블로그나 잡지. 대표적인게 씨네 21이나. 막 리버럴하게 하는 왔다 갔다하는 글쓰기 있잖아요. 그런 건데. 그게 진짜 고세규 대표가 이야기 한대로 유명해서 그 사람에게 주목하는 수준이 되지 않으면. 책에서는 쉽지 않죠.

 

깔리 : 그림책을 소개하는 포멧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권윤정의 시각으로요.

 

김학원 : 선생님하고 인터뷰를 좀 해봐야겠죠? 선생님의 삶과 그림 책에서 느낀 것이 나와야 되겠는데. 그림책 읽어주는 여자였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식의 입말투의 글을 쉽게 쓰지 못해요. 자연스럽게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질문을 던지잖아요. 아이들과의 반응 속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지. 그게 좀.

 

사부님 : 숙제가 많네. 아 근데. 굉장히 좋은 숙제인 것 같아.

 

권윤정 : 어려운 숙제인데. 재미있긴 재밌습니다. 3년 안에 책을 못쓸 수도 있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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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00:23:14 *.37.122.77

재주가 많으신 콩두님.

일러스트레이션도 개성 넘칩니다.

이미지에세이 필진으로 모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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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19:48:20 *.154.223.199

양갱선배님^^

댓글 감사드려요. 칭찬도요. 히~~~ (이빨 다 드러나게 웃고 있음^^)

저는 연구원 1년차 과정 무사 졸업하는 게 소원이예요.

이미지에세이 필진? 말씀만도 영광입니다. 할렐루야!

(요새 방학이라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있어요. 몸맘상태가 상당히 긍정적이고 유쾌해요. 휴가조증 상태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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