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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09년 7월 3일 07시 53분 등록


  옛날에 아테네로 들어가는 강가에 집을 짓고 나그네를 유혹해서 죽이는 강도가 있었다. 그의 집에는 철침대가 있었는데 나그네는 그 침대에 눕혀졌다.    나그네의 키가 침대 보다 길면 남는 만큼 절단해 죽이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보다 짧으면 침대의 길이에 맞도록 잡아 늘려서 죽였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는 이 강도를 잡아 그의 침대에 눕히고 그가 '나그네에게 했던 방법 그대로' 그를 죽였다.   테세우스가 그를 죽일 때 잡아 늘이는 방법을 썼는지 자르는 방법을 썼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강도의 이름은 '프로크루스테스 (Procrustes)' 이며, '잡아 늘이는 자' 혹은 '두드려서 펴는 자'라는 뜻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Procrustean bed)로 종종 회자되는 이 짧고 유명한 이야기는 자기가 세운 일방적 기준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억지로 꿰맞추고 재단하는 독선과 편견을 뜻하는 관용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좀 더 확장된 의미로 새롭게 해석해 볼까 합니다.

  우리 역시 고정관념이라는 정신적 철제 침대를 가지고 매일 그 위에 누워 잡니다. 그것을 패러다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그것을 세상의 이치라고 부릅니다.  마치 프로크루스테스가 나그네에게 했던 그대로 되먹여치기를 당하듯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그대로 세상도 우리에게 보답합니다.

자기 혁명은 세상의 이치에 따라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황량한 현실이 우리를 지배하게 놔두는 대신 그 현실보다 우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 되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우리를 맞추려는 허망한 노력를 그만두고,  그 대신 그를 제거함으로써 그의 희생자로 사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운명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언젠가 신은 우리에게 물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 너는 진정으로 너에게 준 타고난 소질을 따랐느냐 ?  바로 그런 사람으로 살았느냐 ? "

( 프로크루스테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 google image 에서 가져옴 )
procrustes.jpg


IP *.96.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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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분
2009.07.03 08:54:16 *.214.98.50
하하하
감사합니다
지금 저에게
너무 필요한 말씀이라 기뻐서 웃음이 막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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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07.03 10:06:06 *.12.130.124
이번 주 강점혁명을 읽으며 해본 테스트 결과는 제게 생각거리를 많이 주었습니다.
어라! 이게 나의 천성적 기질이었어? 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늘 저랑 함께 했음에도 잘 알지 못했던 저를 발견하게 되는 건 흥미로운 일인것 같습니다.
이번엔 제가 어떤 구슬들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으니 잘 꿰어보도록 노력하겠슴다.
언젠가는 "네!"하고 큰 소리로 대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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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2009.07.03 10:13:21 *.34.156.43
저도 감사합니다. 
요즘 제 화두가 "내 자신에게 집중하라"입니다.
아줌마들도 나름 사회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상처를 받게 마련이지요.
힘들어 하고 있는데, 남편이 한마디 던지더군요.
"넌 왜 남한테 집중하니?  너 자신에게 집중해 봐.. 그럼 아무 일도 아닌게 돼."

정신이 번뜩 들더군요.  남에게 맞춰가는 삶이 얼마나 허망하고 피곤한 일이던가?

맞아요. 오늘 말씀 명심할게요.
진정한 나로서 살아 보겠습니다..
갑자기 신이 나네요..오홋~~~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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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7.03 11:40:41 *.148.95.177
요즘 제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였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항상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주시는 것 같아요.
사부님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것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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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4 02:43:56 *.71.76.251
" 너는 진정으로 너에게 준 타고난 소질을 따랐느냐 ?  바로 그런 사람으로 살았느냐 ? "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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