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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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태양신의 마차를 몬 파에톤 누워있다
그는 커다란 실패를 겪었지만 매우 용감했었노라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와 떨어져 살고 있던 그는 청년이 되어 어느 날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태양신은 부자상봉을 기념하여 뭐든지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에 대고 약속을 합니다. 그리스 신들은 약속을 할 때, 서약의 강인 스틱스강에 대고 말하는데 한번 입밖에 나오면 거두어 들일 수 없습니다. 파에톤은 아버지의 태양마차를 한 번 몰아보겠다고 말합니다. 헬리오스가 여러 번 말렸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비탄에 젖어 아들에게 태양마차를 빌려 줍니다. 파에톤은 불을 뿜는 천마가 끄는 태양 마차를 의기양양하게 몰고 나서지만 주인이 풋내기라는 것을 알아챈 천마가 궤도를 이탈해 날뛰게 되자 하늘을 그슬리고 땅을 불태우게 됩니다. 제우스는 벼락을 쳐 파에톤을 죽이고 태양마차를 바다 속에 빠트립니다. 불타며 추락하는 파에톤을 불쌍히 여긴 신비의 강 에리다노스는 이 청년을 받아 불을 끄고 시신을 식혀주었습니다. 이 날 하루 만은 태양이 그 모습을 다 보이지 못했지만 타오르는 불길이 세상을 밝힌 날이 되었지요. 위의 묘비명은 너무도 대담하고 젊었던 파에톤을 동정하여 저녁의 나라 요정들이 울음으로 새겨둔 것이라고 합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이 이야기를 다듬어 '변신 이야기' 속에 수록해 두었습니다.
지나온 다음 뒤를 돌아보니 겉보기에 순조로운 것 같은 시기보다는 어리석음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내게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배움의 시기였으니까요. 자기혁명은 바로 그 어리석음입니다. 뻔한 인생의 궤도에서 벗어져 나와 자신을 태우고 세상을 태우는 어리석음입니다. 자신에게 실수할 권리를 허락하는 것이지요.
지식의 민주화를 선언하는 구글은 끝없는 혁신을 통해 스스로 진화해 간다고 믿는 기업입니다. 그들의 프로젝트 중에서 80% 정도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확률적으로만 본다면 그들은 실패할 일만을 골라 일하는 셈입니다. 실패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만이 위대한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이지요.
당신, 어리석은 위대한 꿈 하나 품고 사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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