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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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여러가지 감정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몇 주동안 하던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의미없는 숫자를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다가도 열중하고 있는 제가 싫어졌다가, 1년간의 살림을 확정하는 중요한 자료임을 인식했다가, 그것들을 해내기 위해 들여야 할 쓸데없는 짓거리들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한 숨을 푹푹 쉬다가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는 놓지 않은게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파고가 깊어지고 돛단배가 바람에 힘을 얻은듯 생각 변화의 주기가 잦아드니 감내하기 힘든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하기 싫은 걸 하면서도 그 안에서 발버둥치며 땀을 흘리다가도 롤러 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이 드니 미웠습니다. 제 자신이 아니라고 거부 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이래서 스스로 운명을 달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를 감싸자 번득하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으면 위험해질거 같아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을 닦아 내고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걸으면 정리가 되리라 믿었지만, 눈물은 한 참이 지나서야 그쳤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고맙다고 생각하긴 처음입니다.
글은 쓸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에 멈춰선, 주저 앉은 기분이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나아져야지요.
아직 눈물이 멈추진 않았나 봅니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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