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앤.
  • 조회 수 283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8월 26일 06시 24분 등록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은 그녀가 건강이 안 좋았을 때였던지라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말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그녀는 그 모임에서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 그 자리를 편히 해 주었습니다. 그 후, 커뮤니티에서 그녀의 성장과정을 알게 된 저는 그녀를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와의 인터뷰 보기  http://www.bhgoo.com/zbxe/r_column/200987
양육 과정에서 충분한 애착 관계가 형성이 안 되어 애정이 부족했던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라도 내면의 아이를 보살펴야 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3살 때 엄마를 여윈 그녀도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었지요. 그런 그녀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그녀를 포용해주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 남편의 모습을 묘사하며 그녀의 눈동자가 새별처럼 반짝였습니다. 남편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에게는 또한 시부모님이 계셨습니다. 누구나처럼 처음만나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부모님들은 그녀의 훌륭한 지지자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시부모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그녀의 정원에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시부모님만큼 무조건적인 지지자는 없을 것이고, 그런 부모를 보며 그녀의 아이는 저절로 부모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새엄마와의 회상장면에서 그녀는 울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이제 그 슬픔을 넘어설 때가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돌아보면서 자꾸 슬픔에 겨워지는 것은 자신이 과거의 그 자리에서 나아가지 못한 경우일 때가 많습니다. 그녀는 과거의 괴롭힘을 당하던 유약한 소녀가 아닌, 많은 것을 지닌 사람이 되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 자신을 괴롭혔던 대상조차도 새롭게 볼 수 있게 된 시각,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지요. 감사할 여유가 생긴 그녀는 성장과정에서 눈여겨 봐준 모두에게, 언니들, 신앙, 특히 남편에게 감사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감사해야 할 대상에는 그녀 자신도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한 그녀. 역경 속에서도 학업을 마쳐 임상심리사가 되는 과정에 서게 된 현재의 모습. 수없이 홀로 넘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고 싶었을 순간들. 당장에 달콤한 것을 쫒아 시간을 허비했을 수도 있었을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마침내 자신의 자리에 서게 된 그녀. 삶의 위대한 승리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글을 쓰는 내내 저는 그녀가 가여워 울고, 대견해 울고, 훌륭해 울었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성실합니다.  성실함만큼 큰 재능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녀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그녀가 행복 지킴이로 강연하는 것을 보고 싶고, 부자가 되어 나누며 사는 삶을 보고 싶습니다.

IP *.71.76.251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6 저 꽃이 선(善)이요 진(眞)이며 미(美)인 까닭 김용규 2016.05.26 1253
1875 쉰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네번째 토크쇼 재키제동 2016.05.27 1417
1874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5편(마지막) 차칸양(양재우) 2016.05.27 1889
1873 마흔아홉, 내가 있습니다 書元 2016.05.28 1448
1872 사진이랑 많이 다르네요 연지원 2016.05.30 1423
1871 '저축의 패러독스', O or X?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5.31 1405
1870 사라지는걸 인정하면 엄한데 힘주고살지 않는다 한 명석 2016.06.01 3622
1869 내가 제수리재에 서는 날은 김용규 2016.06.02 1457
1868 쉰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책임 재키제동 2016.06.03 1585
1867 마음의 전쟁을 그치려면 로이스(旦京) 2016.06.06 1348
1866 에곤 실레의 이루지 못한 꿈, <가족>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6.07 4260
1865 그냥 행복한것과 책을 써서 행복한것 한 명석 2016.06.09 1138
1864 절박한 놈들의 향기 김용규 2016.06.10 1243
1863 쉰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좋아하는 일 [2] 재키제동 2016.06.10 1449
1862 마흔아홉,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書元 2016.06.10 1319
1861 멋진 글쟁이, 좋은 사람 연지원 2016.06.13 1242
1860 사상 최저 기준금리 인하 조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2] 차칸양(양재우) 2016.06.14 1192
1859 삶은 어디에 있는가? 한 명석 2016.06.15 1336
1858 쉰아홉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혼자 있는 시간 재키제동 2016.06.17 1675
1857 생고생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인생이 드라마틱해진다 차칸양(양재우) 2016.06.21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