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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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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일 11시 01분 등록

이번 주에 소개할 사람의 직업은 경찰관입니다. 그는 교과서속에서만 보던 훌륭한 경찰관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훌륭한 경찰관이고 싶어, 경찰관이 되었고, 현재 그의 삶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그와의 인터뷰 보기 http://www.bhgoo.com/zbxe/r_column/202563

그는 졸지에 부모를 잃어버리고 자신을 시설에 데려다준 경찰관의 이미지가 고마워 그 자신이 경찰관이 되었습니다. 시설에서 자란 그에게 선배들은 그가 절대로 공무원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필기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며 도전 했습니다. 스물한 살부터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그는 스물다섯 살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십 구년 째 근속하며 그는 훌륭한 경찰관으로 수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공채에 합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그가 자란 시설에서 그는 희망의 전도사가 되었고, 후배들이 연이어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사라진 어른들과 따듯한 가정. 그 상황에서 일곱 살의 어린 아이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울면서 엄마가 장사하던 시장까지 걸어 나와 엄마를 찾다 겨울밤에 시장 골목에서 잠이 든 아이.  그 아이가 성장해 중년이 된 지금,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온통 감사입니다. 가진 것 없는 자신에게 딸을 소개해준 장모님이 고맙고, 선뜻 그와 결혼해 준 아름다운 아내가 고맙고, 그에게 선물로 다가온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들을 낳았을 때, 그는 울었습니다. 그를 꼭 닮은 아이를 보고 세상에 나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 울었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사회가 고마운 그는 그냥 경찰관이 아니라 훌륭한 경찰관이 되고 싶었습니다. 1호봉의 꿈을 이룬 그는 일 년에 한 번, 복날 동네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200마리를 선물하기 위해 용돈을 쪼개 저축을 하고, 어르신들과 경로당에서 노래를 부르며, 함께 놀고, 어린이 등하교 길에 신호등이 되며, 끝없이 사람들과 함께 동참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훌륭한 경찰관입니다. 
 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는 그의 삶은 곳곳에서 반짝입니다. 그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신의 삶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출해낸 까닭이지요.  이글을 쓰는 동안 그가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우리는 쉽게 외부적인 환경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귀인을 하려 합니다.
‘한 가지 뜻을 가지고 그길로 가라, 실패도 있으리라. 잘못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가라. '
그가 지표로 삼아 온, 체코의 건축가 카렐프라게르가 한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마음편지를 통해, 스물다섯 명의 인터뷰를 만나며 첫 책의 초고를 끝냈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만나며, 제 삶을 통찰하는 계기가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독자분들께 마지막 수요 편지를 보냅니다. 34통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로 독자를 만나며, 저희 연구소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당신을 돕는다’ 는 취지에 부합 하고자 제 그릇보다 더 큰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적도 많았지만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좋은 편집자를 찾아 세상에 전달되어야 할 25명의 인터뷰이의 희망을 기원해 주세요.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보다 추동이 되는 새 필진이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변함없는 사랑, 부탁드립니다. 어디에 계시거나 행복한 나날이시기를 기도 합니다.  앤의 수요 편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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