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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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고인 휴네퍼는 개의 머리를 한 인도자에게 손을 이끌려 죽음을 관장하는 오시리스의 재판정으로 인도되어 온다. 거기서 그의 심장은 진리의 여신의 깃털과 함께 저울에 달아진다. 저울 꼭대기에는 진리의 여신의 머리가 달려 있다. 개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는 저울이 평형을 이루는지 판정한다. 그의 앞에는 '죽은 자를 잡아 먹는 자'라는 이름의 괴물이 앉아있다. 그 괴물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죽은 자들을 다 잡아 먹는다. 이 괴물은 머리를 돌려 토트(Thoth)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토트는 판정의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휴네퍼는 심사를 통과하여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에게 인도된다. '
이 이야기는 기원전 1300년 전 휴네퍼라는 사람이 죽은 후, 사후 재판 모습을 담은 파피루스 그림의 한 장면입니다. 보통 휴네퍼 파피루스(Hunefer Papyrus)라고 부르지요. 그림에는 고대 글자들이 많이 적혀있습니다. 자신의 심장이 저울에 달아지는 동안 고인이 읊은 기도문과 토트의 판결문 내용이라고 합니다. 긴장되는 순간을 진무할 진언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늘 부활로 연결됩니다. 마치 태양이 서쪽으로 졌다가 다시 동쪽에서 떠 오르 듯 목숨은 되살아 납니다. 영원과 불멸은 그들이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정의 심사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착상이 너무 귀엽습니다. 심장의 무게와 진리의 여신의 깃털이 형평을 이루어야만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에게 인도 됩니다. 통과하지 못하면 괴물에게 잡아먹히게 되지요.
자기 경영은 살아서 자신의 심장의 무게를 진리의 깃털과 평형을 이루려는 노력입니다. 그 삶이 진리의 눈에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진리의 여신의 깃털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궁금했습니다. 깃털이니 아주 가볍겠지요 ? 그럼 심장의 무게도 아주 가벼워야 형평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장을 가볍게 만들어야 할 텐데 어떻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 그 안에 가득한 뜨거운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는 뜻일까요 ?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구름으로 심장을 가득 채우라는 뜻일까요 ?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라는 뜻일까요 ? 아마 이 해석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당신을 다시 살게 할 당신의 삶의 철학, 그것을 만드는 것이 바로 자기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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