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20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우리는 ‘깨끗한 불편함clean discomfort’과 ‘지저분한 불편함dirty discomfort’을 구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냥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 결과로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불편함은 깨끗한 불편함입니다. 당신의 역사, 당신이 처한 환경이나 기타 등등으로 인해, 때로 그 불편함은 정도가 높을 수도 있을 것이며 낮을 수도 있습니다. 깨끗한 불편함은 당신이 통제하려고 노력을 해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지저분한 불편함은 당신의 느낌을 통제하려는 당신 자신의 노력이 실제로 만들어 낸 감정적 불편함과 괴로운 생각들입니다. 당신이 도망쳐버린 결과로, 완전히 새로운 나쁜 느낌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부수적 불편함, 즉 불편함에 대한 불편함을 ‘지저분한 불편함’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일단 자발성이 높아지고 통제가 낮아지면, 이는 자취를 감추고 깨끗한 불편함만 남습니다.”
- Steven C. Hayes 등의 <수용과 참여의 심리치료> 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날까봐 좌불안석인 사람을 봅니다. 누군가에 대한 공격적 충동이 사라지지 않아 하루 종일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을 봅니다. 자식이 학원가는 것 대신 거짓말하고 놀러만 다닌다며 잠을 못 자는 엄마를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누구도 삶에서 고통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정상적인 삶의 요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통제본능과 완전추구 성향으로 인해 고통을 피하거나 통제하려 듭니다. 이는 때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통에 고통을 덧붙임으로써 더 큰 고통을 안게 되는 어리석음을 낳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이란 것이 삶에는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건강을 위해 고통을 나누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명확히 구분될 수 없는 개념적 접근이지만 고통pain과 괴로움suffering은 다른 두 개의 상태입니다. 고통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불편함이지만 괴로움은 처음 발생한 고통에 대한 추가적인 불편함을 말합니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고통은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지기에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우리의 암묵적 동의 속에 덧붙여지는 것이기에 피할 수 있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을 없애려고 들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꺼이 고통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정신건강의 요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여전히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들고,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하려합니다. 고통을 피하거나 통제하려는 마음으로 인해 수많은 괴로움이 만들어지고, 걱정을 없애지 못해 걱정을 덧붙여 근심으로 키워가며, 분노를 억누르다 더 극단적 감정인 경멸로 몰아갑니다. 깨끗한 불편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지저분한 불편감을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당신이 지금 힘들다면 그것은 고통 때문인가요? 괴로움 때문인가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76 |
[월요편지 16] 용기를 주는 대화법 ![]() | 습관의 완성 | 2020.07.12 | 1199 |
775 |
[화요편지]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 아난다 | 2020.07.14 | 1095 |
774 | 막스 베버는 왜 그랬을까? | 장재용 | 2020.07.15 | 1147 |
773 | [용기충전소] 랜선시대, 피할 수 없다면 | 김글리 | 2020.07.17 | 943 |
772 |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머리보다는 몸이 움직이는 춤 ![]() | 알로하 | 2020.07.19 | 927 |
771 |
[월요편지 17] 말 안 해도 내 맘 알지? 그럴 리가요? ![]() | 습관의 완성 | 2020.07.19 | 1073 |
770 |
[화요편지]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요! ![]() | 아난다 | 2020.07.20 | 1216 |
769 | 닿을 수 없는 곳 [2] | 장재용 | 2020.07.22 | 1076 |
768 | 목요편지 - 장마 [1] | 운제 | 2020.07.23 | 929 |
767 | [용기충전소] 본색이 드러나는 순간 [2] | 김글리 | 2020.07.23 | 1290 |
766 |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나비를 꿈꾸며… 1 ![]() | 알로하 | 2020.07.26 | 1059 |
765 | [월요편지 18] 처음엔 누구나 근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실에 쳐 맞기 전까지는 [1] | 습관의 완성 | 2020.07.26 | 1224 |
764 |
[화요편지]욕심, 실은 깊은 두려움 ![]() | 아난다 | 2020.07.27 | 1240 |
763 | 월급쟁이 알바트로스 | 장재용 | 2020.07.28 | 1101 |
762 | 목요편지 - 생활의 발견 | 운제 | 2020.07.30 | 916 |
761 | [용기충전소] 인생이 각색되는 순간 | 김글리 | 2020.07.30 | 1618 |
760 |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나비를 꿈꾸며... 2 ![]() | 알로하 | 2020.08.02 | 906 |
759 |
[월요편지 19] 내가 글을 쓰는 근사한 이유 5가지 ![]() | 습관의 완성 | 2020.08.02 | 991 |
758 |
[화요편지]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 ![]() | 아난다 | 2020.08.03 | 1089 |
757 | 몸 가진 것들이 사는 법 | 장재용 | 2020.08.05 | 9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