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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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의 저자인 파커 J. 파머는 “소명의 참된 의미는 ‘Vocation’이라는 단어 안에 숨겨져 있다. 소명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목소리(voice)’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소명이란 의지를 가지고 수립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이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2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연구를 ‘내면 탐험’이란 부르는데, 자신의 핵심가치와 재능, 욕망(꿈)을 발견하는 작업입니다. 이에 대해 파머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라고 표현합니다.
두 번째는 매일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이것은 가만히 읽으라는 뜻이 아니라 홀로 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책 읽기, 글쓰기, 사진 찍기, 명상하기, 여행하기, 산책하기 등 혼자 말 없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면 좋습니다. 소로우는 산책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고, 체 게바라는 독서와 여행을 통해 소명을 자각했습니다. 소명은 다양한 얼굴로 올 수 있지만 소명을 인식하는 순간은 대부분 침묵과 몰입 속에서 이뤄집니다. 파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인생의 의미를 헤아리도록 도와주는 것은 언제나 침묵이다. 또한 말로는 결코 건드릴 수조차 없는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도 역시 침묵이다.”
제게는 지금까지 세 번의 소명이 왔습니다. 제가 소명을 받은 시기와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침묵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책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혼자 걸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세 개의 소명은 하나의 소명을 이루는 조각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준비 수준에 맞춰 소명의 조각이 하나씩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는 데 세 개의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면서 삶의 소명이 분명해졌습니다.
‘햇살처럼 마음으로 침투하는 꽃씨와 불씨’
제 내면에서 어떤 존재가 이것을 말했고, 이 목소리에 온 몸이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10년의 시간, 그 시간은 이 소명을 위한 수련이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살 인생도 분명하게 그려졌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를 기울여라.”
- 파커 J. 파머 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
* 오늘 소개한 책 : 파커 J. 파머 저, 홍윤주 역,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한문화, 2001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뭘 하실까 궁금했어요. ^^
메신저 틀래요? mingkyzz@hotmail.com이예요
생각있음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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