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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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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8일 07시 53분 등록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는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삶은 우리가 마련했다기보다는 선물처럼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삶을 누리는 데 너무도 익숙해져서 이 삶을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것으로 착각했을 뿐이지요. 삶은 당연한 권리이고 죽음은 부당한 권리 침해라는 근거 없는 생각을 버릴 때 죽음 문제의 상당 부분이 저절로 해결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죽음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 유호종의 <살아있는 날의 선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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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당연하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자신이 누리는 것들은 마땅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세상의 일이란 마땅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부모에게 자녀가 말 잘 듣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편입장에서는 아내가 자녀들을 잘 돌보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 또한 당연한 일이고, 자신의 뜻대로 삶이 흘러가는 것 또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삶 자체가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삶에서 당연함이 늘어날수록 삶은 피폐해지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삶에서 당연함이 늘수록 감사함은 줄어들고, 당연함이 훼손당할 경우에 더 큰 고통과 부당함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당연함이 늘수록 감동과 호기심 그리고 질문은 사라지고 마음은 기계적으로 되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당연함이 늘수록 가능성은 줄어들고 한계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연함은 삶을 메마르게 하고 위축시키고 마는 가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삶의 어느 순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뒤늦게 부모 마음을 헤아리게 되거나, 크게 아프고 나서 건강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거나, 당연한 무언가를 상실하고 나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새삼 눈 뜨게 됩니다. 그 순간, 삶은 기쁨으로 일렁거리고 작은 변화들로 반짝거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지금 누리는 것 중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과연 당연한 일일까요? 



- 2009. 10. 28.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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