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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09년 10월 30일 04시 25분 등록


    "사람들은 각기 여러 신을 섬기면서 '이 신을 숭배하라. 저 신을 숭배하라'고 한다. 그러나 모두 하나의 창조자로부터 나온 창조물이니, 그 자신이 곧 모든 신이다.... 그는 우주 속에, 심지어 우리의 손톱 끝까지 들어와 있으니, 칼이 칼집에 들어 있는 것처럼, 불이 장작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이미 우리에게 들어와 있다. 숨을 쉴 때, 신은 '숨'이라고 불리고, 말을 할 때는 '목소리'라고 불리고....생각할 때는 '마음'이라 불린다... 그러므로 이들 중에 어느 하나만 숭배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신을 알지 못한다... 신은 곧 자아다. 그 속에서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는 마음으로 신을 숭배해야한다. 자아는 모든 것의 발자국이다. 잃어 버린 가축은 그 발자국으로 찾듯 , 발자국으로 한 사람은 이 모든 세상을 알게 된다. 자아를 가장 소중한 것으로 삼아 경배하라 .  "

                                                                                                                ---'브리하다란야까 우파니샤드' 중에서

 이것은 인도의 자아의 노래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곱습니다.  나는 그 가을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느티나무에서 나뭇잎 하나가 천천히 떨어져 내려  나에게 옵니다.    심심한 모양입니다.   손 바닥 위에 놓고 그 놈을 바라 봅니다.   온 몸이 붉고 잎자루 끝만 조금 갈색입니다.    낡은 육체 안에 밤과 별과 바람과 우뢰와  비와  햇빛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그의 생애였군요.   이 놈은 삶을 즐겼던 놈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리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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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경영은 자아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나의 손톱 끝까지 꽉 차게 들어와 있는 우주'을 따르는 것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잃어 버린 가축을 그 발자국으로 찾아내 듯,  잃어버린 나 속에서 신의 발자국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자기 경영입니다.  자기 경영은 자신을 신화 속으로 데려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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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2009.10.30 10:36:18 *.32.165.40
하루의 시작에 힘을주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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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은주
2009.10.30 11:38:27 *.12.160.171
이미 알고있었습니다.
가을과 함께 하고 계심을.......
세월의 풍파와 비 바람 그리고 햇살 가득히 담아
아주 예쁘게 살겠습니다 ^^ ( 선생님 손 바닥 위의 그 놈처럼 )
요즘 선생님의 글에서 명상을 하시고 느끼신 그 순간 그 마음이
느껴져 참으로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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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0.30 12:34:01 *.248.91.49
선생님께 답장을 쓰려고 책을 7권이나 넘겨 보았습니다.
켐벨도 뒤져보고 융도 훝어 보았지만....
파블로 네루다로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운좋은 사람이었다. 형제들 사이에서 느끼는 친밀감은 인생에서 아주 근사한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삶을 기르는 불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느끼는 것,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 람들, 우리의 잠과 고독을 지켜보고, 우리의 위험과 약함을 돌보는 그러한 사람들로부터 오는 사랑을 느끼는 건 한결 더 대단하고 더욱 더 아름다운 것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존재의 범위를 넓히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묶기 때문이다. "                                  
                                                                       ---민음사 에서 나온 < 네루다 詩選> 에서  ----


네루다가 어린아이였을때 집 뒤뜰의  담장에 뚫린 구멍으로  조그만 손이 "흰 양"을 놓고 갔답니다. 네루다는 집으로 들어가 자기의 보물이었던 " 솔방울" 을 그자리에 가져다두고 그 "흰 양 '을 집어 왔답니다.

그것은 서로 모르지만,  삶의 무슨 좋은 걸 상대방한테 건네주고 싶어했던 두아이의 놀이에 불과했지만....이 작고 신비한 선물의 교환이 네루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그의 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문앞에,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나, 쫒기는 사람 , 외로운 사람들의 문앞에 그의 시를 놓아두게 했답니다. 

이 기억이 불멸의 것으로 남아 그의 시에 빛을 던져주고 있는지 모른다고 회상했습니다.

낙엽 한장도 선생님의 손에서 그리 사랑을 받는데 ......
오늘도 선생님의 글을 읽고 행복한 사람들이 많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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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10.30 13:56:07 *.12.21.60
한 나무의 나뭇잎은 같지만 같지않고 그 나뭇잎들에 단풍의 물듬도 같지만 같지 않음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아, 가을!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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