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2013년 1월 22일 23시 24분 등록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 김경주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지 모른다

 

이쪽에서 보면 못은

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

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보면

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이리라

 

바람이 벽에 스미면 못도 나무의 내연(內緣)을 간직한

빈 가지처럼 허공의 희미함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내가 그것을 알아본 건

주머니 가득한 못을 내려놓고 간

어느 낡은 여관의 일이다

그리고 그 높은 여관방에서 나는 젖은 몸을 벗어두고

빨간 거미 한마리가

입 밖으로 스르르 기어 나올 때까지

몸이 휘었다

 

못은 밤에 몰래 휜다는 것을 안다

 

사람은 울면서 비로소

자기가 기르는 짐승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IP *.35.252.86

프로필 이미지
2013.01.23 03:04:12 *.35.252.86

출석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1.23 04:18:16 *.132.184.188

출석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1.23 04:21:17 *.7.11.152
출석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1.23 04:38:07 *.121.143.99

출석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1.23 04:38:21 *.197.129.195

출석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6 [단군10기_단군부족_출석부] 9주차 file [3] 병진 2014.03.20 1507
1495 단군9기_단군부족_11/20(수)_73일차 [4] 6200km 2013.11.19 1603
1494 [단군10기_단군부족_1/14(화)_002일차] [4] 둥근돌 2014.01.13 1605
1493 단군10기_단군부족_3월 29일_토요일_76일차 [4] 둥근돌 2014.03.28 1610
1492 단군8기_단군부족_7/31(수)_73일차 사랑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6] hye 2013.07.30 1611
1491 [단군 11기] 단군부족 5월 21일 수요일 003일차 file [6] 꾸머 2014.05.20 1612
1490 [단군 11기] 단군부족 6월 17일 화요일 030일차 [6] wishingwell 2014.06.16 1613
1489 [단군3기_단군부족_48일차] [8] 이대훈 2011.10.22 1620
1488 단군10기_단군부족_3월 11일(화)_58일차 [4] 둥근돌 2014.03.10 1620
1487 [12기] 단군부족 12월 2일(화) 72일차 [4] 도마 2014.12.01 1620
1486 [단군10기_단군부족_2/4 (화) 23일차] [4] 둥근돌 2014.02.03 1621
1485 [단군10기_단군부족_2월19일(수)_38일차] [4] 작은나무 2014.02.19 1621
1484 단군10기_단군부족_2014년 3월 20일 67일차 [4] 작은나무 2014.03.20 1621
1483 단군10기_단군부족_3월 28일_금요일_75일차 [4] 에움길~ 2014.03.27 1623
1482 [단군7기_단군부족_D-4(1/10)]-어떠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3] 라비나비 2013.01.10 1624
1481 단군10기_단군부족_3월 22일_토요일_69일차 [4] 둥근돌 2014.03.21 1625
1480 [단군4기_300일차_9주차] 출석부(9) [1] 김보미 2012.03.12 1627
1479 [단군11기_단군부족_출석부] 1주차 file [3] 병진 2014.05.28 1627
1478 [단군 9기] 완주파티 안내 (참석여부 댓글 부탁) [2] 승완 2013.12.06 1628
1477 단군10기_단군부족_3월 10일(월)_57일차 [4] blithesmile 2014.03.10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