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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3일 17시 2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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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죄가 아니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곳에서 가난은 죄입니다. 제 어머니는 고향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한 10여년 전만 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그러나 IMF  이후에 여러 다른 집들처럼 가정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습니다. 그 때의 짧은 일화입니다. 


군대를 가기 전, 동생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왔습니다. 타지에서 학교를 다닐 때 이것 저것 동생을 챙겨 준 고마운 친구라 돌아가는 길에 차비를 조금 쥐어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 수중에는 그 푼돈 한 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를 그냥 보내고는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체면 따위 다 내팽개치고 식당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심야 버스를 타고 고향에서 돌아오는 길, 텅빈 휴게소에서 생각해봅니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돈이 없다는 것이 왜 이리 부끄러운 일이 되어야 하는지요. 또 발 한걸음 잘못 디디면 검게 입벌리고 있는 천길 만길 낭떠러지들은 왜 이리 많은지요. 이게 과연 가난한 개인들이 힘껏 노력하며 살지 않은 탓인 걸까요? 


갈수록 살아남기는 팍팍해지는데, 과연 다들 어딘가로 떠밀려 내려가도 주말 오락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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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3, 2013 *.10.140.36

고등학교 시절 교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교지에 졸업생이 나도 한 마디라는 말을 쓰는 난이 있었는데..

 

"가난은 죄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가난은 죄가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라고 적어낸 친구도 있더군요.

 

조금 더 어렸을 때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누군가 알려준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보니 물론 허황되게 살다가 망해서 가난을 자초하는 사람도 분명이 없지는 않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지만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 수 많은 사람들이 점점 눈에 들어 오더군요.

 

나만 아니면 되..참으로 가슴 아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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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13 *.30.254.29

영화 '완득이'에서 깡패 선생이 그러지요.

'가난한 게 쪽 팔린게 아니라, 굶어 죽는 게 쪽팔린 거다.'

 

저는 그 말이

그렇게 힘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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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13 *.97.72.143

때로 남들처럼 강인한 생활인이 된다는 거 쉬운 일도 가벼운 일도 결코 아니며 분명 더듬어 보아야 하는 부분이 있을 테지요.

 

제법 수 년간을 지척에서 또 먼 발치에서 알게 된 그대는

 

처음 보았던 그 때 보다도 더 맑고 더 투명한 모습이었습니다.

 

남들이 다 알만한 대기업의 주요 부분에 있었으면서도 한결같이 겸손하고 깔끔하고 곧은 사람이더이다.

 

솔직히 어째 저럴까?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며 그저 쉽고 흔한 말로 "하나도 안 변했네. 아니 더 맑아졌네." 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대 가슴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둔 속 마음이 있을 거라는 거 짐작해 보게 되더라고요.

 

 

자식을 위해서 두 팔 걷어부치며 식당일이라도 마다 않고 겁내지 않고 서슴없이 뛰어드시는 부모님 앞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왜? 어떻게? .......

 

남 못지 않은 직장생활 건 10여 년을 하였음에도 여태 녹슬지 않은, 아니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싶은 그대의 속 마음이

 

불쏘시개로 후벼져 확~하고 싸질러야 할 때가 비로소 온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제부터의 10년은 오늘의 생각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인생의 이야기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지성과 인내와 성찰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남 못지 않게 살아내는 거, 지금은 어렵더라도 조금씩 형편을 더 낫게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거,

 

때로 미친 듯, 또는 오기가 나서라도 한껏 이제까지보다 더 치열하고 진중하게,

 

 아니 어려움 저 너머를 향해 살아 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 있는 모든 잠재능력과 가능태를 총 동원시키며 좋은 뜻을 두고 항구하여 기회를 찾고 만들고 다듬어가다보면

 

우리도 빌게이츠처럼 아니 우리들의 바람대로 선을 나누고 행동하며 못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 런지요.

 

그 씨앗이 그대에게는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 내 아들의 친구에게 성큼 차비내어 줄 만큼의 수중의 쌈지돈" 사건으로  의미지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자당님의 말씀에 온갖 삶의 애환이 다 녹아들어 있음을 느낍니다.

 

한 마디 더 남기자면 그대, 어찌 그리 고운가요? 그 넉넉한 웃음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닐테지요.

 

구김없는 모습이길 응원하신 어머님의 젖은 손 때문은 아닐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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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13 *.46.229.174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사는 건 죄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잡고 있는 어느 책의 카피..

예전엔 은밀하게 가난이 죄라고 말했다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노골화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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