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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3일 23시 59분 등록

어제는 아내와 단 둘이서 온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보니 결혼 1년 뒤, 아들이 태어나 가족이 형성된 이후로, 아내와 둘만의 여행은 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 한 구석에 휑하니 소슬바람이 붑니다.

 

애들이 대학 갈때끼지 둘만의 여행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겨울방학을 맞은 여식이 스키캪프에 가고 나니, 불현듯 둘만의 여행이 가고 싶어졌던 것입니다.

 

흔히 50의 나이를 하늘의 섭리를 깨닫게 되는 '지천명'의 나이라고 말들하는데, 제가 보기엔 머릿결이 쉬어진다고 '쉰' 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대는 인생 2막을 진지하게 준비해야할 시기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도 좋겠지만,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 살아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저를 유혹합니다. 농학을 배우고, 흙집을 짓고자 동아리 모임에 가입 하기도 했습니다.

 

미래의 거인 집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흙으로 만든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닭과 오리 몇 마리, 그리고 강아지가 함께 노니는 넓다란 마당 한 구석에는 차고가 있군요. 마을사람들이 차를 점검하거나, 엔진 오일을 교환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정비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자니가는 차탄 나그네가 들러서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기도 합니다. 정비는 제가 즐겨하는 취미 중의 한 가지 이지요.

 

그집의 지붕위에는 자연의 바람으로부터 전기를 얻기 위해 높다랗게 띄운 발전용 바람개비 연이 있습니다. 햇볕이 좋을 때는 지붕에 깔아놓은 태양광 널판지에서 전기를 얻기도 합니다만, 미래의 날씨는 궂은 날과 바람이 많을 것으로 내다 보입니다. 

 

꿈벗이 그리는 미래의 집은 어떤 형태 인가요? 한 번 그려보세요. 제게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IP *.4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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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4 07:01:49 *.97.72.143

처음? 처음이라...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아이들 다 키우고 나서라고 잡았을까요? 참 미련도 하시지... .

이제라도 그 어려운(?) 처음의 첫 발을 떼셨으니 다행이고 축하합니다.

물론 안에서 별 다른 불만이야 없으셨을 테지만 앞으로는 둘 만의 시간 더욱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귀밑머리에 서리가 앉기 시작하는 지금이 인생 최대의 황금기가 아닐까요?

철없던 시절엔 무언가 모른 채로 이끌리고 매달리며 우왕좌왕 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기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삶이 필요하다는 게 절실하고

또 더 늦으면 아무리 건강하고 이룬 것이 많고 부자이며 명성이나 덕망이 높다할지라도 

때가 지나면 별로 일 수 밖에는 없는 인체의 한계와 시절의 인연 같은 것이 있을 테니까요.

늘 부지런히 탄탄하게 잘 사시는 것 알지만 아내분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신 것 참 잘하신 것 같네요.

제대로 멋진 그이로 한껏 뽐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위에 그려놓은 곧 닥칠 미래 거인의 집 풍경 소담하고 좋습니다.

집에도 발전용 바람개비를 달아 전기를 끌어써야만 할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워낙 전력 소비가 증가하니 장차 그럴 만도 하겠네요.

효과적이라면 써니의 집에도 아이디어를 차용해 보도록 해야겠어요 ㅋ!.^^

 

오랜 만에 제 꿈도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습니다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만사 여의하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의 벗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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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4 07:51:03 *.10.140.36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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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1 20:08:01 *.41.83.203

"생각해보니 처음인 것같아" 하는 말들이 늘그막에 자주 생기는 것은 기억력이 점차 나빠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연적인 현상이지요.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꿈을 가진 벗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이 노력합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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