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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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인 안타이오스(Antaeus, Antaios)는 힘이 장사인 거인이었다. 힘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지나는 나그네들에게 강제로 내기 씨름을 걸어 지는 자들을 죽였다. 그리고 싸움에 진 자들의 해골을 모아 아버지 포세이돈의 신전 지붕을 뒤덮어두었다. 신체의 어디든 땅에 접촉할 수 있는 한 그는 천하무적이었다. 왜냐하면 어머니 대지의 여신이 그의 에너지의 원천이었기에 땅에 닿는 순간 그는 늘 새로 태어났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이며, 그리스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헤라클레스조차 세 번 그를 집어던졌으나 땅에 닿는 순간 더 강해지는 안타이오스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그가 땅에 닿을 수 없도록 공중에 높이 들어 올려 허공에서 목을 졸라 죽여야했다. '
누구든 자신의 힘의 원천을 떠나게 되면 약해집니다. 안타이오스에게 힘은 땅으로 부터 옵니다. 땅에 쓰러져 있을 때, 그때가 가장 충만한 시절이고, 사람들의 칭송에 떠밀려 공중에 떠 있을 때, 이때가 가장 내면의 나와 멀어져 있게 됩니다.
운명이 나를 집어던지게 하라
던져질 때마다 나는 다시 태어나니
추락이 나의 재생이고
칭송이 나의 파멸이다
자기경영은 힘의 원천으로 복귀하는 것을 말합니다. 힘을 잃을 때 마다 거기에 닿음으로써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우리에게 안타이오스의 땅처럼 떠나 있으면 안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 마음이 닿을 수 있는 모든 우주적인 것, 대립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경계, 다양한 옷 속에 빛나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알몸, 삶의 배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삶, 이런 것들일 것입니다. 자기경영은 부수적으로는 지상의 것인지 모르나 근원적으로는 내적인 길입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힘이 솟구쳐, 보이지 않는 저지선을 뚫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게 되는 심연으로 뚫린 길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그는 '영원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준 것은 여행과 꿈이었다. 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부처,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
조르바는 누구인가 ?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본원적 생명력을 가진 실존의 늙은 노동자 .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썼다.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량을 생각할 때 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쓰라린 마음을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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