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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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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일 12시 08분 등록

"철도 회사들이 성장을 멈춘 것은 승객과 화물의 운송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다. 수요는 증가했다. 철도 회사들이 현재 어려움에 처한 이유는 다른 업체들(트럭, 비행기, 전화 업체 등)이 그 수요를 충족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철도 회사들 자신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업체들이 고객을 빼가도록 놓아두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운송업계가 아니라 철도업계에 속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 시어도어 레빗, 근시안적 마케팅 논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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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처음 개원했을 때 동료의사들과 만나면 늘 밥그릇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타과 의사, 한의사, 상담기관, 종교기관, 심지어 점집도 정신과 의사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들은 늘 불만과 한탄으로 이어졌고, 성을 더 높이 쌓아서 잘 지켜야 한다는 식의 결론으로 끝이 났습니다. ‘정신과 개원의사’라는 경직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병원진료 바깥의 활동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2004년도에 병원을 정리하면서 저에게는 무엇보다 ‘정신과 개원의사’라는 경직된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라는 새로운 범주로 저의 역할을 바라보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종이컵 없는 음료자판기를 상상할 수 있으시나요? 음료자판기는 미국에서 100여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자판기는 컵이 유리로 되어 있어 쉽게 깨지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생수자판기를 만든 형을 통해서 이 문제를 알게 된 휴그 무어라는 학생은 어떻게든 형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는 깨지지 않는 싼 유리컵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지만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컵은 유리로 만든다는 틀을 깨고 나서야 물에 잘 젖지 않는 타블렛 종이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종이컵이 탄생한 것입니다. 


뇌는 우리를 끊임없이 어떤 범주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 나이나 역할에 대한 범주부터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똑똑한 사람, 멍청한 사람’ 등등의 수많은 범주는 그 자체의 생명력이 있어 우리를 그 안에 붙잡고 가둬둠으로써 우리의 시야와 능력을 제한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경직된 틀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공격성을 자꾸 외면하려 하게 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경직된 틀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하기에 결국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할 수 있는 것 조차 못하게 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싸움은 구호이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핵심은 자신을 규정하는 온갖 틀과의 싸움입니다. 당신이 싸워야 할 당신을 제한하는 마음의 틀은 무엇일까요? 



- 2009. 12. 1.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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