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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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바보로, 때로는 현자로, 때로는 왕관에 미친 자로, 때로는 방랑자로, 때로는 예언자처럼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때로는 자비로운 얼굴로, 때로는 귀한 자로, 때로는 폐덕자로, 때로는 무명인으로.....깨달은 자는 이런 상태에서도 지족의 극락을 산다. 무대 의상을 입고 있든, 벗고 있든 배우는 배우 이전의 그 자신이듯, 불멸의 지혜를 깨친 자는 그 불멸의 경지 안에 거하게 된다 " - Shankaracharya, 죠셉 캠벨의 '천의 영웅'에서 재인용
세상은 종종 무대로 비유되고, 삶은 종종 내가 맡은 배역으로 상징됩니다. 무대는 늘 그 세팅을 바꾸고, 나는 여러 개의 배역을 맡게 됩니다. 위에서 인용한 여러 개의 얼굴들이 다 내가 맡은 적이 있는 배역들입니다. 우리는 늘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우리는 우리 속에 내재하는 불멸의 존재의 현현이기도 합니다.
자기 경영은 부단한 자기 변화를 다룹니다. 시간 속에서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연은 형상에서 형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우주 안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변화하고 새로운 형상으로 재생될 뿐입니다. 자기경영은 하나의 나에서 여러 개의 나로 변용되어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 개의 배역에서 물러나 하나의 나로 귀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개의 모습들과 '자기화해'(self-atonement)에 이르러 위대한 '하나 됨 at-one-ment' 으로 물러서는 것입니다.
변화는 그러므로 끊임없이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듭니다. 늘 변하는 세계와 불변의 질서 사이를 말입니다. 자기경영에 성공한 사람은 어제의 나를 십자가에 매달 수 있어야 미래의 나와 화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어제의 영웅은 내일의 폭군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는 영속성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넘어선 엄연한 불변성을 개인 존재의 영속성으로 오해하지 않습니다. 옷과 알몸을 구별하되, 언제 어떤 옷을 입고 새로운 배역에 충실해야하는 지 알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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