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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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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 11시 30분 등록

“누구도 블리자드에 맞설 수는 없다. 마음속을 채우고 있는 블리자드를 바라보며 자신의 불가항력을 인정하는 순간 평화가 찾아온다. (중략) 서울에서는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될 거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멈춰 있지 않았으니까. 잠시라도 멈췄다가는 곧 뒤쳐져서 도태될 거 같았으니까. 그래서 폭풍우 때문에 한 발자국 내딛기 힘들 때조차 앞으로 나가려고 아득바득 헤맸었다. 남극에서는 삶이 훨씬 단순해진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쉬어야 한다. 다른 옵션은 없다. 단,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것. 날씨가 개면 언제든지 다시 뛰어나갈 수 있도록.”

 

- 고 경남의 남극산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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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blizzard)는 초속 14미터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고, 가시거리를 200미터 이하로 떨어뜨리는 극지방의 맹렬한 눈폭풍을 말합니다. 블리자드가 불기 시작하면 온도계의 수치는 의미가 없어지며 세상은 온통 암흑으로 가득 찹니다. 남극세종기지 의료담당이었던 고 경남은 블리자드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은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그 불가항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놀랍게도 평화가 찾아옴을 이야기합니다.


극지방처럼 삶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나 불행이 엄습하는 인생의 블리자드가 닥칠 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고통과 불행이 엄습하여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벗어날 방법도, 할 수 있는 것 하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삶의 물살이 나보다 더 거셀 때는 물살을 거슬리기보다 그냥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이 지혜일 테니까요.

     
너무 힘든 일을 겪으면 평생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에 휩싸이거나 너무 좋은 일을 겪게 되면 언제까지나 이 즐거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시작이 있는 것은 늘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인생의 눈보라 앞에 서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나요? 아무리 애써도 벗어날 수 없어서 힘드신가요? 그렇다면 가만히 있어 보세요.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야가 개이거나 무언가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온 힘을 다 해노력하세요. 

 

    

- 2009. 12.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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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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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2009.12.27 13:21:25 *.67.223.154
"눈물의 강에서 시간을 친구삼아 살아 나가세요."
엘리자베쓰 퀴블러 로스에게 그녀의 영적 스승이 전해준 말 입니다.

그러나 내가 소용돌이 속에 있을 때는
그냥 맴돌며 휩쓸려 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평온한 마음으로 조용히 내밀어주던 손을 잡고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생애의 은인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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