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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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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6일 09시 17분 등록

잃어버린 길이 어디 있으랴
간절한 것은 물위에서 저절로 길이 되고
흐르는 길 따라 삶은 쉼 없이 이어지나니
강을 벗어난 길 위에서
길을 지우며 흐르는 안개들도
바람이 시간을 거슬러 역류하는 저녁에
다시 강 끝에서 길을 만난다.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 권영해 시인의 시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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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버려 헤맨 적이 있으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았다고 봐야겠지요. 흔히 인생을 여정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여행과 달리 인생은 정확한 지도나 나침반을 챙길 수 없으며 계획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걷는 길이 막다른 길은 아닐지, 내가 가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혼란스럽고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한 발짝을 떼는데 너무 망설이거나 때로는 한 발도 떼지 못하고 마냥 멈춰 있을 때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명이란 강물처럼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철새처럼 결국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세계를 볼까요? 태평양의 연어는 자신이 부화한 고향에 알을 낳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 대양을 헤엄쳐 옛 하천으로 회귀합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겨울이 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갑니다. 브라질 동해안에 사는 녹색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섬까지 가서 산란을 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1주일 뒤 부화한 새끼들이 정확히 엄마거북이 있는 해변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놀랍지 않으시나요?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생명이란 그 여정에 대한 고도의 정보가 이미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도의 생명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이 그 예외이겠습니까? 우리 안에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장치가 내재되어 있고,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능력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외면해서 사장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정확한 지도와 나침반을 찾을 때까지 삶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삶을 계속 걸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잃지 않으면 길도 잃지 않는 법이니까요.


2010년! 고민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걸어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2010. 1. 6.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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