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311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1월 6일 09시 17분 등록

잃어버린 길이 어디 있으랴
간절한 것은 물위에서 저절로 길이 되고
흐르는 길 따라 삶은 쉼 없이 이어지나니
강을 벗어난 길 위에서
길을 지우며 흐르는 안개들도
바람이 시간을 거슬러 역류하는 저녁에
다시 강 끝에서 길을 만난다.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 권영해 시인의 시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중에서 -

   ---------------------------------------------


길을 잃어버려 헤맨 적이 있으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았다고 봐야겠지요. 흔히 인생을 여정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여행과 달리 인생은 정확한 지도나 나침반을 챙길 수 없으며 계획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걷는 길이 막다른 길은 아닐지, 내가 가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혼란스럽고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한 발짝을 떼는데 너무 망설이거나 때로는 한 발도 떼지 못하고 마냥 멈춰 있을 때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명이란 강물처럼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철새처럼 결국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세계를 볼까요? 태평양의 연어는 자신이 부화한 고향에 알을 낳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 대양을 헤엄쳐 옛 하천으로 회귀합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겨울이 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갑니다. 브라질 동해안에 사는 녹색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섬까지 가서 산란을 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1주일 뒤 부화한 새끼들이 정확히 엄마거북이 있는 해변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놀랍지 않으시나요?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생명이란 그 여정에 대한 고도의 정보가 이미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도의 생명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이 그 예외이겠습니까? 우리 안에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장치가 내재되어 있고,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능력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외면해서 사장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정확한 지도와 나침반을 찾을 때까지 삶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삶을 계속 걸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잃지 않으면 길도 잃지 않는 법이니까요.


2010년! 고민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걸어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2010. 1. 6.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52호-

  

link.jpg

IP *.73.51.25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6 개인경제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3가지 방법 [2] 차칸양(양재우) 2017.06.13 1154
1595 [수요편지 7- 황금씨앗] [2] 수희향 2017.06.14 1022
1594 점심이 속도였다면 저녁엔 정성을 차려내라 이철민 2017.06.15 1180
1593 Business Tip - 적과의 동침 [2] 書元 2017.06.17 890
1592 그림으로 말해요 – 첫 번째 이야기 file [2] 제산 2017.06.19 956
1591 백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당부 [2] 재키제동 2017.06.19 1099
1590 퇴사(退社)를 기다리며 file [2] 차칸양(양재우) 2017.06.20 1411
1589 [일상에 스민 문학] - ‘욱’하는 이방인 file 정재엽 2017.06.21 1023
1588 적당한 가격이 때로는 비싼 것만도 못하다 이철민 2017.06.22 1080
1587 백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아버지와 베트남 [3] 재키제동 2017.06.23 1022
1586 지우개 하나 있으신가요 -창- 2017.06.25 920
1585 삶의 전환기에 함께하면 좋은 책 옹박 2017.06.26 946
1584 언젠가 다시 만날 그녀에게 [4] 차칸양(양재우) 2017.06.27 1323
1583 [수요편지 8- 로욜라의 메타노이아] [2] 수희향 2017.06.28 1029
1582 물건은 상품적 가치를 입혀야 상품이 된다 [2] 이철민 2017.06.29 1145
1581 백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친구 찬스 [4] 재키제동 2017.06.30 1210
1580 Business Tip - 이타심이라는 무기 書元 2017.07.01 1110
1579 32년간 편지를 쓴 사나이의 이야기 [1] 제산 2017.07.03 1043
1578 가난한 결혼,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1편) [2] 차칸양(양재우) 2017.07.04 1252
1577 [일상에 물든 그림]-고갱<아아 오라나 마리아> file 정재엽 2017.07.05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