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308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1월 6일 09시 17분 등록

잃어버린 길이 어디 있으랴
간절한 것은 물위에서 저절로 길이 되고
흐르는 길 따라 삶은 쉼 없이 이어지나니
강을 벗어난 길 위에서
길을 지우며 흐르는 안개들도
바람이 시간을 거슬러 역류하는 저녁에
다시 강 끝에서 길을 만난다.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 권영해 시인의 시 <강은 길을 잃지 않는다> 중에서 -

   ---------------------------------------------


길을 잃어버려 헤맨 적이 있으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았다고 봐야겠지요. 흔히 인생을 여정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여행과 달리 인생은 정확한 지도나 나침반을 챙길 수 없으며 계획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걷는 길이 막다른 길은 아닐지, 내가 가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혼란스럽고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한 발짝을 떼는데 너무 망설이거나 때로는 한 발도 떼지 못하고 마냥 멈춰 있을 때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명이란 강물처럼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철새처럼 결국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세계를 볼까요? 태평양의 연어는 자신이 부화한 고향에 알을 낳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 대양을 헤엄쳐 옛 하천으로 회귀합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겨울이 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갑니다. 브라질 동해안에 사는 녹색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섬까지 가서 산란을 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1주일 뒤 부화한 새끼들이 정확히 엄마거북이 있는 해변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놀랍지 않으시나요?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생명이란 그 여정에 대한 고도의 정보가 이미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도의 생명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이 그 예외이겠습니까? 우리 안에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장치가 내재되어 있고,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능력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외면해서 사장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정확한 지도와 나침반을 찾을 때까지 삶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삶을 계속 걸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잃지 않으면 길도 잃지 않는 법이니까요.


2010년! 고민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걸어가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2010. 1. 6.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52호-

  

link.jpg

IP *.73.51.25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6 [월요편지 6]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file 습관의 완성 2020.04.26 1139
835 [화요편지]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 file 아난다 2020.04.28 1330
834 월급쟁이가 책을 읽는다는 것 장재용 2020.04.28 933
833 '나는 왜 더 잘하지 못할까' 자책하는 그대에게 [3] 장재용 2020.05.05 1028
832 목요편지 - 계절의 여왕 5월 운제 2020.05.07 887
831 [용기충전소] 영원한 것은 없다 김글리 2020.05.07 949
830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벨리로의 초대, 나를 기다리는 선물 file 알로하 2020.05.10 1106
829 [월요편지 7] 꿈에는 매뉴얼이 없다 file 습관의 완성 2020.05.10 1119
828 [화요편지]아난다, 일상의 오르가즘 file 아난다 2020.05.12 1316
827 월급쟁이의 스승 장재용 2020.05.12 1136
826 목요편지 - 5월도 깊어가는데 운제 2020.05.14 846
825 [용기충전소] 자극과 반응사이, 변화의 길이 있다 김글리 2020.05.14 1134
824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머리에서 몸으로의 전환 file 알로하 2020.05.17 1213
823 [월요편지 8] 좋은 루틴, 나쁜 루틴, 이상한 루틴 file 습관의 완성 2020.05.17 1214
822 [화요편지]바람이 너무 좋았어! file 아난다 2020.05.19 896
821 월급쟁이와 가난 [1] 장재용 2020.05.19 1195
820 목요편지 - 모내기 운제 2020.05.21 853
819 [용기충전소] 나만의 길을 만드는, 인생학교 [2] 김글리 2020.05.21 933
818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마음을 나누는 춤 file [2] 알로하 2020.05.24 2525
817 [월요편지 9] 가난이 싫어 라고 말하면 안되는 이유 file [1] 습관의 완성 2020.05.24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