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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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우주는 인간의 모습을 한 '자아 Self' 였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두려워 졌다. 사람이 혼자 있으면 두려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아는 생각했다. "내가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러자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러나 불행했다. 왜냐하면 혼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형상만큼 커졌다. 그리고 나서 스스로 형상을 둘로 나누었다. 형상은 남편과 아내로 나뉘어졌다. 그는 아내와 교합했고, 그래서 인간이 태어났다. 아내는 그가 싫어졌다. 사람이 너무 오래 가까이 같이 있으면 싸우는 이유다. 아내는 암소로 변해 버렸다. 그러자 그가 수소로 변해 암소와 교합했다. 그래서 소가 태어났다. 이제는 아내가 암말로 변해 달아났다. 그는 숫말이 되어 아내와 교합했다. 그래서 말이 태어났다. 이렇게 하여 저 개미에 이르기 까지 짝으로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물을 지었으니, 내가 곧 '창조'로구나 " 그리하여 자아는 창조로 불리게 되었다.
이것은 인도의 한 창조 신화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좋아 합니다. 너무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자기경영은 곧 창조입니다. 자신 안에 무엇인가를 잉태하여 자꾸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것에 물리면 저것을 만들고, 저것에 물리며 그것을 만들고, 그렇게 이것저것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심심하면 마침내 전혀 다른 자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자아가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자기경영은 바로 이렇게 자신을 새롭게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달이 그림자를 버리고 날마다 새로워지듯, 자아는 날마다 새로워 지지 않으면 지루해 못 삽니다. 지금은 새벽 2시입니다. 얼마 전까지 보름달이었다가 그믐을 향해가는 달이 비스듬히 누워 막 산 위로 떠올랐습니다. 어찌나 예쁜지요. 창조 중의 으뜸은 자신을 변화시켜 새로운 자신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입니다. 창조를 자아에 적용한 것이지요. 새해에는 자신을 빚어 무엇을 만들어 내고 싶으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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