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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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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3일 09시 46분 등록

 

“나 혼자 힘으로 그 기록을 깨는 건 불가능하다. 누군가 날 끌어줘야 한다. 2초는 아주 작은 것 같지만 이제 그것은 내게 벽돌을 깨는 것같이 느껴진다. 솔직히 내 능력 밖의 일인 것 같다.”

 

- 육상선수, 로저 배니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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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일은 1,609m로 육상트랙 네 바퀴에 해당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생리학자들은 인간이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1954년 그 관념적 절대한계는 무너지고 맙니다.  4분 벽을 넘어서고자 하는 로저 배니스터라는 대학생에 의해서입니다. 이 유명한 사례는 흔히 신념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그런데 신념의 힘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간과되고 있는 사실은 배니스터의 과학적 훈련방법과 페이스메이커의 힘입니다. 배니스터는 자신을 도와 줄 두 친구(우측 사진 좌우 인물)에게 기록갱신을 위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달라고 부탁하여 함께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두 친구는 구간별로 맡아 그가 적정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자기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마라톤 대회를 보면 페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선수들의 기록갱신을 위한 전문 페이스메이커도 있고, 아마추어 참가자의 완주를 돕는 페이스메이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달리기에 사실상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끌어주는 힘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을 우리가 완주할 수 있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수많은 페이스메이커를 만납니다. 물론 모든 페이스메이커가 자신에게 꼭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나칠 정도록 끌고 갈 수도 있고, 때로는 너무 쳐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보다 훨씬 더 긴 인생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자신에 맞는 페이스메이커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적으로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정할 때 자신에 맞는 페이스메이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어느 구간에서는 누군가를 위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의미있는 인생의 완주를 위한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10. 1. 1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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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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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1.15 09:47:57 *.67.223.154

인생길의 pacemaker는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기도 하고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이기도 하겠네요.
친구와 스승을 알아보는 선수의 눈이,  마음이 그에게 영광을 가져다 주었겠지요?

불꽃이 꽃불이 되어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성찰하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문요한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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