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 조회 수 434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어떤 사제 한사람이 한 가족과 함께 먼 길을 떠났다. 그 가족은 부유한 상인과 상인의 아름다운 아내와 어린 아들이었다. 가면서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유능함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사제는 자신이 얼마나 훌륭하게 의식을 집전하는 지, 자신이 바라고 기도해서 안되는 일이 없다고 자랑했다. 상인은 자신이 얼마나 정직하고 좋은 물건을 제공하는지 그리하여 고객이 끊이지 않음을 자랑했다. 상인의 아내는 자신이 마을에서 가장 정숙하고 현명한 부인이기 때문에 많은 아낙네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다고 자랑했다. 이야기에 팔려 서로를 칭찬하는 동안 아무도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 숲 속에 들어갔던 아이가 그만 독사에 물려 곧 죽게 되었다. 상인의 아내가 사제에게 빨리 정성을 다해 기도하여 아이를 구해 줄 것을 간청했다. 사제가 말했다 "내가 아는 비법 하나가 있습니다. 모두 숨겨진 진실 하나씩을 말하세요. 그러면 이 아이가 살아 날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을 말하면 독이 퍼져 아이는 죽게 될 것입니다. " 상인은 자신이 나쁜 물건을 가져다 좋은 물건으로 속여 부자가 되었노라고 고백했다. 상인의 아내는 남편이 집을 비울 때마다 이웃집 사내들을 밤마다 불러 들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제는 아는 것이 없이도 돈을 벌기 위해 사이비 의식을 치뤘다는 것을 고백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진실이 뱀독을 이기게 했기 때문이다.'
- 인도의 어느 이야기꾼이 들려준 이야기를 다시 듣고
스스로 속이는 것들을 걷어내야 비로소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습니다. 명예와 이익을 관리하는 데 철저하지만 진실을 관리하는 데 무지하면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을 잊게 됩니다. 이야기 속에서처럼 가장 소중한 아이를 잃게 될 위기에 빠지는 것이지요. 자기경영은 착각과 왜곡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벌거벗고 세상을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니 옷을 입어야하고, 약간의 화장을 하긴 해야겠지요. 그러나 껍질이 내용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니 홀로 있을 때는 자신의 알몸과 화장하지 않은 얼굴과 자주 만나야 합니다. 나온 아랫배를 옷으로 가리지 말고, 운동을 하고 저녁을 줄여, 건강과 균형 잡힌 몸을 유지하듯, 자기경영은 자신의 실수와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명예는 상처를 입겠지만, 신뢰는 진실을 보호하려다 입은 상처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추운 겨울은 늘 봄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0 | 삶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 | 문요한 | 2013.12.04 | 4100 |
889 | 내 삶의 물음표, 느낌표, 그리고 쉼표 [3] | 오병곤 | 2007.12.03 | 4101 |
888 | 91세 어머니의 첫 해외여행 [1] | 로이스(旦京) | 2015.02.15 | 4102 |
887 | 49대 1 [2] | 부지깽이 | 2010.08.27 | 4103 |
886 | 건강한 책임감과 신경증적 책임감 | 문요한 | 2014.06.11 | 4106 |
885 | 양보다 질에 치중하라 | 문요한 | 2011.02.02 | 4107 |
884 | 사랑이 앎의 가장 큰 방법론 [1] | 김용규 | 2012.05.03 | 4107 |
883 |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리다. [7] | 신종윤 | 2009.01.26 | 4112 |
882 | 아이야, 미안하다 | 신종윤 | 2011.10.04 | 4118 |
881 | 타이타닉호 선장은 정말 영웅인가? | 연지원 | 2014.04.21 | 4119 |
880 | 두려움 반대편의 심장부에는 [1] | 박승오 | 2008.11.10 | 4120 |
879 | 꿈벗 가을 소풍으로의 초대 | 김용규 | 2013.09.12 | 4125 |
878 | 글로 가득한 책을 다시 글로 표현하는 이유 [1] | 승완 | 2012.07.31 | 4126 |
877 | 예외적인 사람들 [1] | 문요한 | 2010.10.20 | 4127 |
876 | 얼굴 하얀 힘센 여인 [2] | 구본형 | 2009.02.27 | 4130 |
875 | 나쁜 보살핌 | 문요한 | 2011.06.15 | 4132 |
874 | 강박관념이 만들어 낸 맹목성 [2] | 구본형 | 2006.12.08 | 4137 |
873 | 불이 꺼지면 [3] | 박승오 | 2008.05.12 | 4139 |
872 | 뇌를 조각하라! | 문요한 | 2006.12.05 | 4140 |
871 | 뇌관을 건드려라! [1] | 문요한 | 2012.09.26 | 4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