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 조회 수 3126
- 댓글 수 16
- 추천 수 0
작년 1월에 보냈던 첫 마음 편지에서 초벌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고 했는데, 다시 일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책이 나왔습니다. 날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책이 쏟아지는 세상에 어지러움을 더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기쁘고 기쁘고 또 기쁩니다. 부끄러움을 참으며 책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른을 넘긴 남자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테크에 매달렸습니다. 주식도 하고, 부동산 경매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 깊은 곳에서 질문이 비집고 나왔습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재테크의 결과가 처음 기대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존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소유’라는 생각에 균열이 생기자 그 틈새로 두려움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냥 별볼일 없이 살다가 그저 그렇게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던 시절엔 그나마 희망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아니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 구본형 선생님과 변화경영연구소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거지요. 그리고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비록 번역서이긴 하지만 제 이름을 표지에 새긴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공부’와 ‘번역’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음을 터트리던 큰 아이와 이제 곧 백일이 되는 둘째 아이에게 ‘아빠 책’이라며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이리저리 자리 비켜주며 마음 고생한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랑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그 자체로 작은 성공인 동시에 더 행복한 삶으로 향해가는 고마운 시작입니다. 덕분에 그 동안 여러 핑계를 대며 지지부진했던 글쓰기에 더 열심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막막해도 꾸준히 가다 보면 결국 그 끝에 닿을 것임을 진심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책이 저에게 그러하듯 여러분에게도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누구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부끄러운 고백이 여러분께 듣기 거북한 자랑질이 아니라 상쾌한 자극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책이 나와서 정말 날아갈 것 같습니다. 축하 메시지 적극 환영합니다.
좌선생님~ 책 번역하면서 '저자'는 잘 모르겠고, '노자'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마음도 편안해지고, 조금 더 행복해졌고요. 이 정도면 성공이죠? ㅎㅎ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책도 열심히 기다리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90 | 동네 한 바퀴 [5] | 김도윤 | 2008.01.10 | 3108 |
1689 | 상여 메던 날 _ 3 [2] | 김용규 | 2011.01.27 | 3113 |
1688 | '피어난 봄'을 만난 겨울여행 | 김용규 | 2013.12.26 | 3113 |
1687 | 약점을 극복하는 지혜 | 문요한 | 2009.12.16 | 3115 |
1686 | 직장을 내 인생 반전의 기회로 삼아라 [3] | 오병곤 | 2007.12.24 | 3116 |
1685 | 두려움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 | 김용규 | 2009.05.14 | 3117 |
1684 | 삶의 전환기에 읽으면 좋은 책 [6] | 승완 | 2010.03.02 | 3117 |
1683 | 저항의 양면적 역학에 대하여 | 김용규 | 2014.03.06 | 3117 |
1682 |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 [1] | 문요한 | 2007.08.14 | 3118 |
1681 | 이것을 또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 문요한 | 2008.01.08 | 3118 |
1680 | 순서를 바꿔보라 [1] | 문요한 | 2010.07.21 | 3119 |
1679 | 첫 번째 욕심 [3] | 김용규 | 2011.03.31 | 3121 |
1678 | 놀자, 새 털처럼 가벼워지자! | 김용규 | 2014.09.25 | 3121 |
1677 | 단순함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3] | 문요한 | 2010.12.22 | 3122 |
1676 | 강연 예술 [1] | 구본형 | 2008.05.16 | 3124 |
1675 | 늙어도 늙지 않는다 마리아 아줌마 | 구본형 | 2009.04.24 | 3124 |
1674 | 이제 겨우 시작이야 [10] | 한명석 | 2007.12.27 | 3125 |
1673 | 영웅을 벨 칼은 영웅의 내부에 있다 [2] | 승완 | 2010.08.03 | 3125 |
1672 | 글쓰기의 즐거움 혹은 괴로움 [1] | 구본형 | 2007.11.16 | 3126 |
1671 | 모든 문제에는 기회가 있다 [2] | 문요한 | 2008.03.18 | 3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