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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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6년 6개월>
"아빠, 전기는 누가 만들었어?"
"전기는 에디슨이 만들었어"
"예수님은 언제 태어났어?"
"이천 년전에 태어나셨지"
"그럼 지구는 언제 태어났어?"
"지구는 40억년 전에 생긴거야"
"우와~ 그럼 하나님은 언제 태어났어?"
"글쎄 하나님은 태어나지 않고 원래 있던 분이래"
"그럼 하나님은 언제 죽어?"
"원래 있던 분이라니까"
"그럼 오할머니 태어나기 전에 태어났어?"
"태어나지 않았다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야"
"그럼 하나님은 어디 있어?"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있데"
"그건 무슨 말이야?"
"굉장히 어려운 말이야"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이런걸까요?
민호가 질문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나면서 결국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들통나네요.
생각해보니 전기는 에디슨이 만든게 아니고 과학자들이 자연 현상을 발견한 것이지요.
지구 탄생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지 저도 모르지만 어느 누가 알습니까?
물음을 통해 '무지에 대한 자각'을 합니다.
민호와 마주앉아 물음에 답하며 내가 모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이들어 더는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일까요.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것도 알아차립니다.
그냥 멈추어 있는 내가 있습니다. 물음 없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음이 없으면 순식간에 남들이 살아야 한다는대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스승을 찾던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던지 해야 겠습니다.
최소한 물음을 나눌 수 있는 동무가 있다면 힘이 되겠지요.
물음을 멈추면 진실에 한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을 테니까요.
당신은 오늘 어떤 물음을 던지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