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2월 5일 08시 21분 등록

 '옛날에 아주 옛날에 보기, 듣기, 생각하기, 성적충동, 호흡이 각자 주장하기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라고 서로 다투었다.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 다툼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차례로 1년 씩 몸을 떠나 있기로 했다. 그러면 누가 가장 소중한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보기와 듣기가 차례로 몸을 떠났다. 삶을 괴로웠지만 그럭저럭 살 수 있었다. 또 생각하지 못해도, 성적충동이 일지 않아도 삶은 그럭저럭 꾸려져갔다. 드디어 호흡이 몸을 떠나려 하자, 모두 일어나 호흡의 손을 잡았다. 호흡이 떠나면 끝장인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호흡이 으뜸이 되었다.'    - 우파니샤드

   인도인들에게 호흡이 어째서 그렇게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신화입니다. 우리는 늘 숨을 쉽니다. 호흡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어떤 존재가 나를 숨쉬게 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의도적으로 숨쉬기 위해 애쓰거나 개입하게 되면 금방 호흡은 부자연스럽게 흩어집니다. 호흡은 나의 참여 없이도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호흡을 통해 나의 몸은 받아들인 음식물을 변화시켜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습니다. 나는 늘 만들어 지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 한번도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받아들이기-변화하기-돌려주기'를 반복하며, 지금의 삶이 이루어집니다.

   자기경영은 한 순간의 호흡입니다.   호흡의 리듬 속에서 '지금 여기 살아있음'을 만지고, 냄새 맡고, 느끼는 것입니다. 가장 단순한 것에 의지하여 강제된 모든 번잡을 버리는 것입니다.  

  과거가 족쇄가 되어 현재를 가두지 않도록, 미래가 납덩어리처럼 마음의 평화를 압박하지 않도록,  살아지는 대로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돌연 마주친 아름다운 풍광에 사진기를 들여대는 대신,  천천히 그 아름다움 속으로 스미듯 걸어들어 가는 현재성입니다.  

  자기경영은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의 '떨림'을 온몸으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2010258268187.png

IP *.160.33.217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10.02.05 23:13:36 *.67.223.154

치약처럼 짜내려가신 호흡입니다. 선생님.
고생이 많으셨지요?
어떤 방법으로 힘을 북돋아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이에
치약같은 숨을 다 쉬어버리셨더군요. ㅋㅋㅋ

이제 새사람들이 고추장 처럼 맛있는 숨을 쉬어주어야 할텐데요....
OUM 처럼 멋있게 흘러나오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부지깽이
2010.02.06 07:04:31 *.160.33.217

좌샘은 별걸 다 알아보는군요.  
뱀이 되려 했는데, 치약이 되었군요.  오~우~음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4 날갯짓을 배우는 어린 새처럼 [2] 신종윤 2010.01.18 4326
833 가장 못 생긴 자가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는다 file [5] 부지깽이 2010.01.15 4156
832 멈춤과 전환 [6] 김용규 2010.01.14 3143
831 나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는가 [1] [2] 문요한 2010.01.13 3629
830 비범한 인물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 file [4] 승완 2010.01.12 3484
829 복리의 마술 [5] 신종윤 2010.01.11 3477
828 자아에서 창조로 file [4] 부지깽이 2010.01.08 3774
827 타오르고 싶다면 연소 원리를 점검하라 file [7] 김용규 2010.01.07 4794
826 생명은 길을 잃지 않는다 문요한 2010.01.06 3618
825 어린이와 청소년의 진로 지도를 위한 책, <다중지능혁명> file [2] 승완 2010.01.05 4224
824 살아남으려면 차별화하라 file [2] 신종윤 2010.01.04 4692
823 호랑이의 도움으로 file [4] 부지깽이 2010.01.01 5151
822 해를 넘기기 전에 용서할 것 file [7] 김용규 2009.12.31 3312
821 자발적 불편이 있는가? [1] 문요한 2009.12.30 3334
820 내게 에너지와 행운을 준 책 한 권 file [2] 승완 2009.12.29 3223
819 다시 한 해를 보내며 [1] 신종윤 2009.12.28 3040
818 운명을 즐기세요 file [2] 부지깽이 2009.12.25 3392
817 그들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file [2] 김용규 2009.12.23 3238
816 그치지 않는 눈보라는 없다 [1] 문요한 2009.12.23 3329
815 직업 탐색에 유용한 직업 정보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file [2] 승완 2009.12.22 4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