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291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0년 2월 17일 14시 12분 등록

“환상적인 유착은 모든 인간의 심리 체계에서 핵심적인 방어 기제로, 인간이 자신의 감정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못할 때면 다른 사람이나 어떤 경험, 소수 혹은 특정한 물건 등과  자기 사이에 그런 유착적 관계가 존재할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방어하기 위한 환상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단지 착각일 뿐이며 사실은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 심리학자 로버트 파이어스톤 -

------------------------------------------------

 

사람에게 몇 번의 배신을 경험한 후로는 인간관계를 피하고 애완견과만 밀착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에게 강아지는 정말이지 자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자신의 성씨를 붙여주고, 할 수 만 있다면 호적에도 올리고 싶어 합니다. 때론 자살충동을 느낄 만큼 우울증이 심한 그녀가 죽을 수 없는 이유는 강아지를 홀로 두고 세상을 등질 수 없는 강한 유착 때문입니다. 만일 그녀보다 강아지가 먼저 죽는다면 그녀는 어떻게 될까요? 

 

 

흔히 청소년기에는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영웅 이미지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이거나 역할모델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도를 넘어 그 대상과 동일시가 되거나 강한 심리적 유착관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현실감에 혼란을 보이거나 과도한 집착을 보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팬픽이나 코스프레의 경우도 심리적 바탕에는 이런 동일시나 환상적 유착의 기제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완전함이나 결핍을 느끼면 이를 채워줄 대상을 찾아 헤맵니다. 멋진 상대와 강하게 연결되고 싶은 갈망을 느끼고, 특별한 무언(누군)가를 소유하려고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행복과 만족이 달려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동경하거나 소유하고자하는 대상은 원래의 쓰임새를 넘어 자신의 신분과 가치를 높여주고, 부족과 결핍을 메워주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일시나 심리적 유착은 환상일 뿐입니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결코 닿을 수 없는 착각입니다. 현실의 고통과 결핍에 대한 단기적 위안을 줄지 모르지만 결국 더 큰 고통과 결핍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기루가 아니라 오아시스입니다.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며, 온기 없는 환상적 사랑이 아니라 옆에 있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 2010. 2. 17.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63호-


link.jpg



IP *.131.5.204

프로필 이미지
2010.02.20 21:53:39 *.67.223.154
연금술사가 살고 있던 오아시스...
오늘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으며 여러가지 모습의 오아시스를 상상해 봤어요.
나무그늘과 물만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인데요,
달빛과 사랑하는 마음까지 있는 곳이면  그곳에서 멈추어 살고 싶을 거예요.
산티아고가 그럴 뻔 했거든요.
결국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산티아고는 다시 신화를 찾아 길을 떠났고 꿈을 이루었지요.

하루종일 연금술만 생각했더니...답장마다 연금술이....&*%#$@ .... 써놓고 있군요. ㅎ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0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86
4334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689
4333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692
4332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695
4331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03
4330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05
4329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17
4328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20
4327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21
4326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23
4325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724
4324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27
4323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0
4322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4
4321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734
4320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36
4319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36
4318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737
4317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