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2월 19일 00시 38분 등록
한 왕이 전투에 참가할 군인들을 모집했다. 전사들 중에 이마에 인상 깊은 흉터를 가진 한 사람이 왕의 눈에 띄었다. 왕은 기뻐하며, 그것은 단순히 경험 많은 전사에게서 볼 수 있는 상처가 아니라 오직 영웅에게서만 볼 수 있는 상처라고 확신했다. 왕은 그 남자를 뽑아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봉급을 주라고 일렀다. 드디어 전쟁이 벌어져 병사들을 집결시켜 최종 점검을 하게 되었다. 그때 왕은 그 멋진 상처의 주인공에게 물었다. "그 상처는 언제 어느 전투에서 입은 것이냐?" 그 사내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도공이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깨진 도자기를 들이 받아 이마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는데, 기근이 들어 먹고 살 것이 없어지자 왕의 군대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 실토했다. 왕은 기만당한 느낌이었다. 다른 병사에게 그를 때려 내 쫒게 했다.
 - 판카탄트라 (통치자를 위한 인도 고전 우화 모음집)
   

남자는 왕을 기만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병사를 모집하는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입니다. 왕이 스스로를 기만한 것입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사기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속이기 쉬운 부류는 가장 똑똑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그들의 명예욕, 탐욕에 가벼운 성냥불 하나 그어 붙이면 저절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헛똑똑이들은 자기가 보려고 하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경영은 자기기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두려움만 보게 되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지요. 탐욕 때문에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을 가지려는 마음을 몰아내는 것이지요.  자기의 상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느껴야하고, 자신의 탐욕을 관조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탐욕을 읽을 수 있다면, 속지 않으리라는 뜻입니다.
IP *.253.6.153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2.19 22:51:31 *.36.210.117
앗!
찌릿~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10.02.20 21:26:43 *.67.223.154

선상님,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기뻐요.

조금 심각한 답장을 써볼까 합니다.
어린 시절에 하루를 반성하는 이런 기도문을 외웠어요,
'"남이 나로 인하여 범한 죄를   있을 것이니 ...."

자기 기만은 늘 맑게 깨어있지 않으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듯 합니다.  

촌철 살인의 통찰력을 가진 연금술사가 필요한 순간이 되겠지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7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99
4334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709
4333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11
4332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715
4331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719
4330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27
4329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35
4328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6
4327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7
4326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37
4325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42
4324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43
4323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43
4322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44
4321 이상과 현실 [1] 어니언 2022.05.19 745
4320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차칸양 2018.12.04 747
4319 목요편지 - 어린시절 두 장면 운제 2018.10.11 748
4318 가족처방전 – 가족은 어떻게 ‘배움의 공동체’가 되었나 [2] 제산 2018.09.10 749
4317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