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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3일 06시 34분 등록

나에게 있어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神話)란 즉,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1)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 2)신비스러운 이야기 3)절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사전> 이라고 나와있다. 흥미로운 것은 신화의 영어단어인 myth미신이라는 뜻으로도 혼용되어 쓰이곤 한다. 그렇다면 신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속 존재가 아닌, 어떤 비현실적또는 사실이 아닌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인 듯 하다.

 

    우리가 신화를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또는 회자되는 이야기는 아마도 단군 신화일 것이다. 단군 신화는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로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 왕산악의 거문고, 우륵의 가야금하면서 운율을 넣어 외웠던 구절인 일연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던 이야기로 기억한다.

태초에 하느님(하늘+)의 자식인 환웅이란 신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지리적 위치로는 백두산 자락인가(?)에 터를 잡고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어하기에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제안하기를 쑥과 마늘만으로 연명하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굴 속에서 버티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호랑이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갔고, 우직한 곰만이 그 기간을 견뎌내어 사람으로 환생하여 환웅과 결혼하게 되고, 환웅과 곰이 환생한 웅녀가 낳은 자식이 우리의 시조인 단군이다 라는 것이 바로 단국신화의 내용이다. 

 

    어린 시절 국사 시간을 통해 배웠을 때엔 , 그런가보다…’고 무심히 넘어갔던 단국이야기가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 또 다윈의 진화론’, 기독교의 천지창조설등등 여러 가지 다양한 지식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왜 어릴 적엔 그 단군이야기에 그다지 깊이 의문점을 갖고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해마다 우리나라의 건국일, 즉 단국이 조선을 건국한 개천절을 국경일로 기념하고 축하하면서도 그냥 그 날이 학교를 안가도 되는 날, 회사에 출근을 안해도 되는 날, '휴일'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었을까?

  

    단군 신화와 마찬가지로 모든 신화가 갖는 공통점은 아마도 현실이라고 인정하기에는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한 신비스로운 이야기 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 그 민족이 갖고 있는 사유를 알 수 있고, 또 조상들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국 신화에서 우리는 긴 인고의 시간을 겪어내어 사람으로 환생한 웅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달다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에서 우리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어찌 보면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의 단군이야기가 인내와 홍익정신을 이야기 한다면, 서양의 신화는 어떤 도전과 모험을 통한 용기변화가 핵심을 이루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신화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이제 나만의 신화를 만들기 위한 그 첫 관문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40평생 가까운 시간은 어쩌면 나의 신화를 만들기 위한 인큐베이팅 시간, 인간으로 환생하기 이전의 웅녀가 곰으로 살아오던 시간이며, 시시프스가 감히, 신의 영역에 개입하여 괘씸죄를 받아 매일 매일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계속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겪고 있는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우직한 특성만을 지닌 곰이 아니라 그 우직함을 인내로 승화시켜 웅녀로 환생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것이다. 웅녀로 환생하기 위한 길은 인고의 세월과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그 시간을 겪어내고서 나는 나만의 신화를 쓸 것이다. 나의 신화는 더 이상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의미 없는 형벌에서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신에게 도전함으로써 괘씸죄를 받아야 함을 당연시 하지 않고 다시 또 신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스스로 형벌의 끈을 끊은 자유인 시시포스가 되리라~그러한 여정의 첫 걸음이 내 신화의 첫 장이 될 것이다.

IP *.35.2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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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5:08:18 *.185.21.47

안녕하세요, 박진희님

저는 오미경입니다. 함께 레이스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__^

과제 하면서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자신만의 신화를 창조하시는 길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힘들지만, 끝까지 함께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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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14:38:23 *.62.164.78
돌을 올려놓고 돌아서서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시시포스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하겠지요. 저도 옆에서 함께 돌 굴려보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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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19:15:31 *.177.81.59

박진희님! 앗, 탤런트이름이닷.

안녕하세요. 홈피에서 이 닉네임을 더러 본 것 같네요~

많은 분들에게 활력이 되어 주신 듯합니다.

저도 글로나마 인사드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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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21:57:00 *.58.97.136

핵교 댕길 때 공부 열씸휘한 흔적이 글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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