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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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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02시 2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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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는 직장인이 있습니다. 퇴근하면, 화실에 갑니다. 그림에서 무아지경을 경험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느낍니다. 일상의 번뇌는 말끔히 없어집니다. 그림이 삶에 활력을 줍니다. 꿈을 발견하고,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안팎으로 이런 질문이 고개를 듭니다. 

'이거 왜 하는데?'

'이거 왜 하는데?'는 마법의 질문입니다. 참신한 의도를 산산조각 내지요. '이거 왜 하는데?'라는 질문에 잘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야근과 부업을 해도 모자른 판이니까요. 

저는 식당과 화장품 사업을 합니다. 자영업 최전선에 있다는 것이 내세울만한 자랑입니다. 거리는 수많은 자영업자의 성공과 실패로 명멸합니다. 그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최근 자영업의 핵심어는 '포화'입니다. 편의점, 식당, 미용실, 커피숖, 빵집이 넘쳐나지요. 

작년에 빵집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리제한 법이 발표되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이후에도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말이 많았지요. 재벌 3세들의 빵집은 모두 철수한 상황입니다. 정통 빵집이 자신의 구역을 지키는데 혈안인 나머지, 커피숍들이 빵과 디저트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노량진은 85%가 학생 손님들입니다. 가장 비싼 음식도 4,500원을 넘지않지요. 본래 식당과 노점상은 싸울 일이 없었습니다. 영역이 달랐으니까요. 식당에서 밥을 팔고, 노점상에서는 떡볶이며, 오뎅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노점상에서 '컵밥'이라는 2,500원짜리 식사를 내놓습니다.  김치와 햄으로 볶음밥을 만들고, 그 위에 겨란 후라이를 올린 간편식입니다. 학생들은 열광했습니다. 간편하고, 빠르고, 게다가 싸고......식당은 노점상을 민원신고했고, 노점상은 철거대상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편의점에서는 2천원대 도시락을 판매중입니다. 경쟁자가 같은 업종을 넘어서 무한대로 늘어난 것이, 오늘날 자영업 현장입니다. 

포화 상태에서는 마켓팅이 필요하고, 마켓팅은 차별화입니다.  마켓팅의 거장, 필립 코틀러는 앞으로 소비자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상품을 제공하는, '바로 그 사람'을 본다고 했습니다. 만약, 두개의 식당이 있는데 한곳은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어느쪽에서 식사를 하겠습니까? 저라도 요리에 대한 열정과 손님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기록하고 있는 식당에서 식사할 것입니다. 예술은 나를 드러나게 도와주고, 온전한 나 자체가 훌륭한 마켓팅입니다. 

키운 자식, 낳은 자식 다 내 자식이듯, 현직도 천직도 모두 나의 직업입니다. 이 둘은 언젠가 만난다고 믿습니다. 아니, 퇴근후 그림을 그리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의 서비스와 상품은, 돈만 아는 사람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고민은, '나의 천직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나는 일을 하며, 예술할 시간이 있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거 왜 하는데?'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하세요. 

'넌 뭐 믿고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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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글을 엽니다. 앞으로 그림, 아트북, 동화, 캘리그라피, 디자인, 영상, 음악을,  장사하면서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아이들과 그린 그림을 올립니다. 형태를 그려놓으면, 아이들이 달려와 칠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림 사진.jpg

IP *.72.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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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216.38.13

와~ 사진과 글만 보아도 행복이 막 넘쳐나는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앞으로 그림, 아트북, 동화, 캘리그라피, 디자인, 영상, 음악까지 덤으로 주신다니..

정말 기대가 큽니다.

( 사진 속의 그림, 정말 행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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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23.110.17

넹, 열심히 예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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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30.254.29

드디어,

건이가 왔구나.

 

기대된다.

단검의 사나이. 건이의 화려한 초식 덕에

변경연 사이트가 한결 풍성해질 터이니..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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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23.110.17

형 언제 노래 영상 촬영 했으면 좋겠는데요. 이렇게요.


http://www.youtube.com/embed/vtA_DWA6tx4?list=FLOU0wbLKe9Z820QuVdg4Q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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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30.254.29

^^  

첫번째 동영상

여성싱어는 마치 연주를 보는 듯...

너무 닮았어...연주가 꼭 봐야 할 듯

 

두번째 동영상..아..멋지다.

특히 드럼, 베이스가..눈에 띈다.

노래에 착착 붙네..

아..놀고 싶다.~ 

 

세번째 동영상...소녀시대의 지지지....

기타소리가 참 경쾌하고 좋다..

아..된장.. 야근은 그만...집에 가서 술한잔 해야겠다.. 

니 덕분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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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72.147.40

장소 제가 구해볼테니, 같이 노래 부르고 촬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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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72.153.115

그림이 참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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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23.110.17

같이, 오래, 이쁜 그림 많이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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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42.252.67

인건아! 글을 읽기 전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네 딸의 모습에서 네가 보인다.

정말 똑 같다.! 너는 이미 네 이미지 에세이를 네 딸 얼굴에 작품으로 남겨 좋았구나.

앞으로 다양한 너의 기슬과 글을 보게 되어 기쁘다.

 난 너를 믿고 안 한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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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1.178.163

역시 은주언니는 좀 짱인듯.ㅋㅋㅋ 근데, 진짜 인건선배 딸이 선배 붕어빵!!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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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23.110.17

미나, 딸이 나와 닮았구나. 근데, 성격은 전혀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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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23.110.17

누나, 6기 모여서 뮤직 비디오 찍을려고 하는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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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3, 2013 *.42.252.67

어떻긴 뭐가 어때 당근 해야쥐 !

근데 뮤직비디오를 유끼가 뭘로 찍냐? 우성이 노래 하나?

나머지 노래는  으으윽!  춤으로 가야하나? 엽기적인 뮤직비디오로 가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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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91.142.58

인건님,

 

그림 넘넘 예쁘네요~ 나중에 이 그림들을 모아 동화집 한 권 써주세요 *^^*

그리고 페북을 통해서만 접하던 인건님 글을

이렇게 이미지 에세이에서 뵈오니 더욱 좋으네요.

앞으로도 많이 애독하겠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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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72.147.40

반갑습니다. 

변경연 사이트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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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34.232.179

인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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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72.147.40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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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4, 2013 *.161.240.210

드뎌 오셨군요~^^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자영업의 최전선에서 생업을 꾸려가면서도

예술의 매력이 덧붙여져 긴장감이 생깁니다.

멋지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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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5, 2013 *.72.147.40

날카로운 평가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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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5, 2013 *.46.229.174

예술이라는 말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내가 하는 것(악기나 사진)도 예술이라고 한다면

난 마케팅까지는 아니고 그냥 다른 거 할 때보다 재밌더라구..

간단히 말하면 놀기 위해 하는 셈이지.

 

예전에는 '그거 왜 하는데?' 라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말 들을 기회도 없네. 이래저래 사람들 만나기가 영 힘들어서리..

암튼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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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5, 2013 *.72.147.40

취미'라고 하기에는 쪼~금 가볍고, 예술'은 부담스럽네요. 그냥, 취미와 예술 그 사이 어디.


무엇이 되었든간에, 일상의 활력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으면서, 그림이며, 책이며, 글이며, 영상이며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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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5, 2013 *.169.188.35

사진을 보자 마자 인건님 딸인 것을 알았습니다...

 

늘 열심히 사시는 님의 모습에서 에너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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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6, 2013 *.196.74.104

오! 반갑습니다. 


전 아직도, 몇년전 미아리까지 오셨던 날 기억합니다.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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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6, 2013 *.104.94.47

느낌이 있는 사진입니다.

지쳐하는 아빠에게 휴식을 권하는 듯한....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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