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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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신전의 여사제인 키디페는 신전에 갈 때는 늘 황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갔다. 어느 날 그녀의 황소 두 마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키디페의 두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소가 끄는 멍에를 자신의 몸에 매고 어머니를 신전으로 모시고 갔다. 이에 감동을 받은 어머니 키디페는 두 아들들에게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을 내려달라고 신들에게 빌었다. ‘백합처럼 흰 팔의 헤라’는 신들에게 최고의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그리고 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키디페의 두 아들을 안락사시켰다. 어린 날에 평화롭게 죽는 것 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 헤로도투스의 역사 이야기 중에서, C.W 체람의 책에서 재인용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들의 결정인지라 황당하여 우리는 웃고 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이 키디페에게 이르게 되면 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자책과 후회와 통곡이 느껴지지요? 축복이 슬픔이 되고 만 한 여인이 느껴지지요?
살면서 실제로 우리는 황당한 상실과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계획했던 일이 알 수 없는 지점에서 뒤틀어지고, 순조롭던 일이 엎어지고, 오래 모아 둔 돈을 잃을 때도 있고,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순식간에 커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도 합니다. 혹은 예기치 않았던 행운이 몰려들고, 비관했던 일이 느닷없는 전화위복으로 전환하는 드라마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 사건과 우연을 재해석하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때 우리는 새로운 차원으로 성숙합니다. 슬픔에 쓰러지지 않고, 행운에 오만하지 않습니다. 이때 삶은 살아야하는 아름다움이 되고, 살아지는 떨림이 됩니다.
자기경영은 바로 주어진 삶을 재해석하는 힘입니다. 지금 내 앞에 생긴 이 사건의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힘입니다. 누구의 눈에나 보이는 사건의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창조력이 바로 자기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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