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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모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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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07시 08분 등록

< 나에게 신화란 무엇인가? >

나에게 신화란 곧 그리스 로마신화를 의미하며,

꼭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평생 숙제였다.

서양문학을 공부했기에 종종 읽을 필요를 느끼면서도 접근이 쉽지 않은 애물단지였다.

어린이용으로 간추린 것, 만화로 된 것, 두권으로 요약된 것...

다양한 버전으로 시도해보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숙제를 못한 자로서의 열등감으로 남아있었고,

어쩌면 그냥 영원히 포기할 뻔했는데,

기억력도 시원치 않고 시력도 별로인 이제와서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니...

나는 신화를 잡아먹고 외나무다리를 무사히 건너야한다!!!

다이애나가 달과 숲의 여신이며 아폴론의 누이인 아르테미스.

비너스가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미네르바가 전쟁과 지혜의 여신이며 제우스의 딸인 아테나...

알고 보니 그 익숙한 이름들이 다 신의 이름이었더란 말이지?

한가지 이름만 가져도 외우기 힘드는데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이름이 따로 있으니

더욱 혼란스럽다.

“복잡하다고? 그렇다.(...) 100개씩이나? 100개를 어떻게 외우냐고? 절대 억지로 외우지 말고 이야기를 기억하라. 이야기를 기억하면 자연히 주인공의 이름은 외워지게 마련이다. 영어 단어를 100개 외우는 것보다 1000배의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 신화를 모르면 서양 고전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446쪽)

그렇다, 이제 1000배의 효과에 도전하자.

하지만 내용은 어떤가?

성경을 읽어보기 전에는, 성경에는 사랑하라는 성인군자의 도덕적인 말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하나님은 절대군주보다 더 독재자다, 복수의 화신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린이용 만화로 처음 접했을 때, 이건 15세 이상으로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피투성이 투쟁의 역사임을 알고 놀랐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들의 사랑과 파티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실제 읽어보면서 그 폭력성과 자극성에 충격을 받았다.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잔인성은 비교가 안될 지경 아닌가. 오, 인간이란... 그리스로마신화는 성선설에 대한 나의 믿음을 무참히 짓밟는다.

마침 지난 밤 뉴스가 전한다.

한 가족 세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바로 그 집 둘째 아들이었다고? 돈 때문이었다고?

이제는 권력보다도 명예보다도 욕정보다도 더 중요한 게 돈인 세상이 되었기에

돈을 위해 부모형제를 죽이는 경우가 생겨났나보다...

그 아들은 어디에서 가족 살해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폭력영화인가? 폭력게임인가?

혹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아닐까?

이거 19금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성경도 마찬가지...형이 아우를 죽이고, 형제들이 막내 동생을 유기하고...

간밤의 뉴스 때문에 이야기가 엉뚱하게 흐른 것 같다.

아무튼 신화란 내게 겨우 요 정도다.

IP *.23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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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16:40:44 *.62.164.78
저도 몇해전 모세오경을 읽으며 비슷한 감탄을 했었습니다. 피비린내 가득한 고대의 기록. 얼굴이 절로 돌려지더군요. 외나무다리 저도 방금 하나 건너왔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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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20:03:09 *.177.81.59

저는 어릴때 신들 욕하는(^^:::) 재미로 신화를 읽었네요.  

그래도 뉴스보다 신화얘기가 더 끌리는 것이

뉴스는 현실이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 현실 잊어먹고 레이스라는 현실에서 열심히 질주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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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21:30:42 *.58.97.136

어린 시절,  숙제처럼 읽어야했던 신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느껴짐.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다시 힘내 봅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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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5 20:35:16 *.68.48.63

안녕하세요. 용경식님.

계속 피하고 피해도 결국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셨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힘내서 손잡고 함께 해보아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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