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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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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4일 10시 43분 등록

“물속을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들은 물속에 있는 물체가 빛의 굴절 때문에 커 보이는 줄도 모르고 그것이 눈에 보이는 만큼 클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을 꺼내보고는 너무나 작아 놀란다. 그때에는 자기 이외엔 아무도 탓할 사람이 없다.”

- 고대 로마 문인, 루키아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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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늘 실망이 함께 합니다. 왜 그럴까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삶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내가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잘 해줄 것이라는, 자신의 자식만큼은 아프지 않고 건강할 것이라는, 자신의 배우자는 기대만큼 자신을 잘 보살펴줄 것이라는, 자신이 놀러가는 날은 응당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등등의 기대가 있었기에 실망이 뒤따랐던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상대나 상황이 우리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준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충족되지 않는 기대가 실망과 고통을 준 것일까요?       


어부들이 바다에 나갈 때 아내들은 전송파티를 열지 않습니다. 대신 엄숙한 마음으로 무사귀환을 바랄 뿐입니다. 그들은 바다에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파티가 아니라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 당연한 마음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으로 파티를 엽니다.


우리의 기대가 클수록 실망과 고통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기대를 내려놓을 수는 없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높은 기대만큼은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휴가 가는 날에 비가 올 수 있고, 가까운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나에게 싫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나에게 중요한 일이라도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삶에 큰 기대를 내려놓는다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최선을 기하게 되고,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도 실망에 빠져있기보다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 당신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아 화가 났다면, 그것은 그 사람 때문일까요? 아니면 당신의 기대 때문일까요? 
 


- 2010. 4. 14.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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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14 11:38:49 *.36.210.210
쌍방의 경우와 사이에서 농도의 차라는 것을 알지만,
 
그대의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겸손한 글 때문에 늘 기분이 좋아지고 치유가 되곤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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