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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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黃帝)의 칼이 번득이자 형천(形天)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머리를 잃은 형천은 이리저리 머리를 찾아 손을 허우적거렸다. 황제는 얼른 형천의 머리를 땅 속에 파묻었다. 패기가 하늘을 찌르는 형천의 머리가 다시 붙어 살아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잘린 형천은 곧 쓰러질 것 같았지만, 용기를 내었다. 조금도 굴하지 않고 도끼와 방패를 들고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젖가슴이 눈으로 변하고 배꼽이 입으로 변했다. 황제가 이미 하늘로 돌아간 뒤에도 형천은 이렇게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했다.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형천은 머리도 없이 도끼와 방패를 들고 춤추는 모습을 하고 있는 신입니다. 태양신 염제를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 벼락과 비의 신 황제에 맞서 싸우다 죽임을 당한 영웅으로 음악의 신이기도 합니다. 시인 도연명은 형천의 모습을 노래했습니다.
머리 없는 형천, 방패와 도끼 들고 춤을 추니,
그 맹렬한 투지 아직도 남아있네
몸은 죽어 근심일랑 없어졌으니
이렇게 변했어도 후회는 없네
머리없는 몸이 얼굴로 변하여 추는 도끼 춤으로 홀로 싸우는 형천의 모습은 그 패기에도 불구하고 살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스꽝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자기 승화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자기경영은 '무너지지 않음'입니다. 쓰러지거나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매일 해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몸뚱이를 얼굴로 바꾸어 내듯, 온 몸과 행동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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