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4월 23일 06시 56분 등록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깔개,
신과 나의 운명이 그것을 허락한 적도 있었네.
깔개여. 나의 혼을 감싸 안아 주려므나.
이제는 그만 이 번민에서 벗어나고 싶으니"
       - 여왕 디도의 노래,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중에서

  트로이 전쟁에서 패배한 유민들은 영웅 아이네아스를 따라 이탈리아로 가는 도중 폭우를 만나 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때 그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디도는 남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쓸쓸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아이네아스는 풍랑에 배들이 파손되고 지친 군사들은 쉴 곳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더욱 더 서로에게서 위로를 구했습니다.  아이네아스는 그 사랑 속에서 조국을 다시 건설해야한다는 사명을 잊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 그의 어머니 베누스(비너스)가 나타나 나라의 앞날을 잊는 그를 심하게 나무랍니다.  그는 디도의 사랑을 배신하고 부하들과 함께 몰래 야반도주를 하여 원래의 목적지인 이탈리아로 항해하여 로마를 세우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이네아스가 뱃길 저 멀리 사라져 버린 것을 안 디도는 절망합니다. 그리고 그와 사랑을 나누던 침대를 끌어내 태우기 위해 커다란 불을 피웁니다. 그리고 위의 노래를 부르며 불 속에 뛰어 들어, 아이네아스에게 받은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죽고 맙니다.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이번에는 사랑의 파멸에 나서고 만 것이지요. '아이네이스' 전편을 통해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며, 빛나는 영웅의 개인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는 대목입니다. 나라를 세우는 큰 일이 사랑과 병존하지 못한 비극입니다.

자기경영은 비극과 함께 살고, 그것을 견디고 넘어서는 힘입니다. 그것은 그래서 기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서도 두려워 말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타고르의 '기도' 일부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2010.04.23 07:12:34 *.72.208.16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pray_juwon.jpg

프로필 이미지
2010.05.02 01:24:15 *.67.223.107
혹시 ,
어린 시절의 신종윤을 증명하는 사진인가요?
프로필 이미지
이헌
2010.04.23 13:45:28 *.35.254.135
 저의 책상에는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란
테레사 수녀의 기도집이 놓여져 있습니다.
어제는 어느 기자가 인터뷰를 와서
그 책을 들여다 보며
"'아 기도를 많이 하시니까 이 일을 해내시는군요?"라는 말에
"기도요...."

사실 저는 요즘 기도하기가 싫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견디고 넘어서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도해야겠지요.
이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수 없이 피눈물 흘리며 기도해 보지만
말라버린 이 가슴으로는 견뎌낼 자신이 없네요.
선생님은 10년을 말씀하셨지만 전 이제 겨우 5년을 넘기었는데
이 일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두렵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4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96
4334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703
4333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09
4332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709
4331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712
4330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22
4329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31
4328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33
4327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4
4326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7
4325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40
4324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40
4323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40
4322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41
4321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743
4320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44
4319 이상과 현실 [1] 어니언 2022.05.19 744
4318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744
4317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차칸양 2018.12.04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