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 조회 수 3006
- 댓글 수 1
- 추천 수 0
혼돈은 세계의 중앙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그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생겼다. 하나는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儵)이고 또 하나는 북쪽바다를 다스리는 홀(忽)이다. 혼돈은 두 친구에게 극진히 대했다. 노래와 춤의 달인인 혼돈의 우정에 감동한 두 친구는 혼돈의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다. 그리하여 혼돈에게 눈, 코, 귀, 입등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 주어, 보고 듣고 숨쉬고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우정의 이름으로 곧바로 혼돈의 몸에 하루에 한 개씩 7개의 구멍을 뚫었다. 칠일이 지나고, 일곱 번 째 구멍이 뚫리자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 '장자'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의 뜻은 모두 '잠깐'이나 '순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것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원을 상징하는 혼돈이 죽고, 시간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을 상징합니다. 단명하기에 슬픈 인간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 단명한 인간의 시선으로 우주적 영원을 이해하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인간은 '계발'이라는 잘못된 우정의 이름으로 자연의 눈을 뚫고, 콧구멍을 뜷고, 입을 뚫고, 귀를 뚫음으로 '혼돈'(Chaos) 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죽이고 만 셈이지요.
자기 경영은 영원을 맛보는 것입니다. '잠깐'과 '순간'의 마음에서 우주적 존재로서의 우리를 음미해 보는 것이지요. 모든 단명한 것 속에도 영원의 음성과 몸짓이 느껴지는 것이니, 순간을 영원처럼 즐기는 것입니다. 오직 '지금, 여기' 라는 의식만이 무한이 확대되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모든 것을 잊는 몰입의 순간, 시간은 멈춰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순간이 영원같았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나는 이것을 '뽕 맛'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적절한 표현이 있는지요 ?
* 공지사항
구본형 변화 경영연구소에서는 '사자로 사는 법 - 평생직업으로 가는 필살기 창조 프로젝트' 에 참가할 1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책임과 의무의 고단한 ‘낙타의 삶’에서 차별적 전문가로 평생 일할 수 있는 ‘사자의 삶’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직장인 경력 혁명 프로젝트입니다. 구본형 소장이 정립한 ‘필살기 창조 모델’을 따라 쉽고, 명료하고, 강력하게 접근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여 등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zbxe/26957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36 |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 종종 | 2022.06.07 | 645 |
4335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696 |
4334 |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 에움길~ | 2023.06.12 | 703 |
4333 |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 불씨 | 2023.11.15 | 709 |
4332 | 역할 실험 [1] | 어니언 | 2022.08.04 | 710 |
4331 |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 어니언 | 2023.11.23 | 713 |
4330 |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 어니언 | 2023.11.30 | 723 |
4329 |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 불씨 | 2023.10.11 | 731 |
4328 |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운제 | 2018.12.06 | 734 |
4327 |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 에움길~ | 2023.09.19 | 734 |
4326 | 목요편지 - 거짓말 [2] | 운제 | 2019.03.15 | 737 |
4325 |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 운제 | 2019.01.03 | 740 |
4324 |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 불씨 | 2022.12.14 | 740 |
4323 |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 에움길~ | 2023.10.30 | 740 |
4322 |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 어니언 | 2023.12.28 | 742 |
4321 | 모자라는 즐거움 [2] | -창- | 2017.08.26 | 744 |
4320 |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 차칸양 | 2018.12.04 | 745 |
4319 | 이상과 현실 [1] | 어니언 | 2022.05.19 | 745 |
4318 | 두 번째라는 것 | 어니언 | 2023.08.03 | 745 |
4317 |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 불씨 | 2023.12.05 | 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