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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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집 근처 동쪽 시냇가에서 놀다가 수달 한 마리를 잡았다. 살을 발라내고 뼈는 동산에다 버렸다. 아침에 보니 그 뼈가 없어졌다. 핏자국을 따라가 보니, 뼈는 제 굴로 돌아와 새끼 다섯 마리를 안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오랫동안 놀라워 하다가 깊이 탄식하고 머뭇거렸다. 문득 속세를 버리고 출가하기로 하고, 이름을 바꾸어 혜통이라 했다
- 삼국유사,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중에서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 전편을 통해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 중 하나입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커서 이제 결혼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니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죽었으나 죽을 수 없고, 뼈가 되어서도 어린 것을 안아 보호하고 싶은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런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비록 표현은 다르고, 환경도 여의치 않아,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부모의 마음은 이 수달의 마음임을 알겠습니다. 내가 되어 보니 알겠습니다.
자기 경영은 지극함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바라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지극하면 하늘에 닿고, 그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믿을 수 없는 곳에서도 그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그것은 극진함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편지가 올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에 배달 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우리의 할 일이고, 지극함이 우리의 마음인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되길 기원합니다.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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