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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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강의 중류에 동정호가 있다. 이 아름답고 커다란 호수는 수많은 신화와 전설의 무대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성군 요임금의 시대에 이곳에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구렁이의 이름은 파사(巴蛇)인데, 어느 날 코끼리 한 마리를 삼켰다. 그리고 3년간을 소화시키고 그 뼈를 내 놓았다. 이 구렁이 파사는 어찌나 컸던지 죽은 후, 뼈만 남게 되자, 그 뼈가 산언덕을 이룰 정도였다. 동정호 근처에 가면 지금도 파릉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언덕이 바로 파사의 뼈로 이루어진 언덕이라고 한다.
나는 커다란 구렁이 파사의 이야기를 동양 신화 속 최고의 명궁 예(羿)의 영웅담 속에서 찾아내었습니다. 영웅 예가 천하를 돌며 온갖 종류의 괴물을 퇴치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구하는 이야기 속에 이 큰뱀 파사는 예에 의해 죽게되는 괴물 구렁이로 등장합니다. 짐작컨대 코끼리를 삼킨 파사뱀은 코끼리를 소화 시키는 3년 동안은 백성을 헤치지 않았겠지요 ? 이미 가득 뱃속에 먹이를 넣고 소화시키고 있었을테니까요. 그러면 예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도 않았겠지요. 오히려 영험한 신물이 되어 사람들을 도와 주기도 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희생자가 아닌 자신의 영웅담 하나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텐데요.
자기경영은 오랜동안의 소화입니다. 뱃속에 넣고 품고 앉아 3년을 소화시켜 그 뼈를 뱉어 낼 수 있으면 이미 그 큰 코끼리가 녹아 더 큰 뱀으로 바뀐 것입니다. 자기경영도 그렇습니다. 천직이 될 만한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를 덥썩 문 다음 천천히 뱃속으로 밀어넣고 소화시켜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턱뼈가 돌아가고 숨이 턱턱 막힐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전념하여 3년을 소화하여 뼈를 뱉어 낼 때 쯤이면 옛날의 그 뱀은 사라지고 새로운 더 큰 파사뱀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 왕자 속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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