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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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이 만든 최고의 신 제우스는 끊임없이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고 아내에게 자신의 부정을 파렴치한 거짓말로 무마하려는 신으로 묘사된다. 최고의 위엄을 갖춘 신이 왜 그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게된 것일까 ? 그리고 또 왜 천둥과 벼락의 신 그리고 구름과 비의 신인 제우스가 태양의 신 아폴론을 누르고 그의 아버지로서 더 높은 권위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신중의 신이다. 알고 싶으냐 ? 시험해 보아라. 황금 밧줄을 하늘에 매달고 모든 신들과 여신들이 잡아당겨 보아라. 너희들은 제우스를 끌어 내릴 수 없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나는 너희들을 다 끌어 내릴 수 있다. 올림포스 꼭대기에 줄을 매어 너희들을 모두 다 허공에 매달 수 있지. 암 그렇고 말고"
학자들은 제우스의 바람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지배신이 이미 있는 도시에 그리스인들이 들어가 영향력이 커지면, 제우스 숭배가 퍼지게 되면서 원래의 토속신과 하나로 융화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토속신의 아내 역시 제우스에게 양도되게 되지요. 그게 바로 제우스의 끝없는 외도 행각으로 묘사되게 되었다는군요.
또한 그리스는 돌과 바위투성이의 척박한 땅이 대부분입니다. 물이 귀하니 늘 비를 바라게 되었지요. 태양의 신보다는 비의 신이 더 절실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랍니다. 그러니 최고 신은 우신(雨神)일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그럴 듯한 이유와 사연들이 있는 셈이군요.
자기 경영은 자신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론이나 기대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마치 그리스 문화가 그리스인들의 환경과 의식 수준에 따라 만들어 지듯이 자신의 문화는 자신이 자란 땅과 그 의식의 수준에 따라 형성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문화는 어떤 신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는지요 ? 돈의 신 ? 사랑의 신? 아니면 온갖 좋은 것들을 모아둔 잡신(雜神) ? 아, 이제 알겠어요. 왜 그리스인들이 12명이나 되는 올림포스 신들을 만들어 냈는지. 살면서 좋은 것을 하나만 고를 수는 없었겠지요. 그래서 반짝이는 눈을 가진 지혜의 여신 아테나도 만들어 내고, 그녀 앞에서는 바람도 도망가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도 만들어 내고, 약삭빠르고 영리한 부귀의 신 헤르메스도 만들어 낸 것이군요. 어느 순간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탁 마주치게 되는데, 자기 경영이란 바로 이렇게 자신의 욕망 뒤에 숨은 진실들을 모아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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