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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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나스타조. 나는 그대가 높은 가문의 한 여인을 사모하는 것 보다 더 열렬히 이 여인을 사랑했다오. 그런데 이 여인의 냉혹한 태도 때문에 절망하여 자살하고 말았다오. 얼마 후에 이 여인도 죽었다오. 나는 자살했기에 영겁의 죄를 받고, 이 여인도 살아 생전에 보인 잔혹함과 나의 고통을 기뻐한 죄로 심한 형벌을 받게 되었다오. 그러니까 이 여인은 내 앞에서 도망치고, 나는 옛날에 사랑했던 이 여인을 마치 원수처럼 쫓아가 나 자신을 찔렀던 이 칼로 여인을 찔러 죽인다오. 이 일은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 계속 되풀이 된다오. "
- 나스타조 이야기, '데카메론'의 다섯 째날 여덟 번 째 이야기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디첼리는 이 비극적 이야기를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라는 네 개의 연작 파넬에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체의 여인이 도망치고, 그녀를 사냥하는 흰개와 검정개가 그녀의 허벅지를 물고, 그 뒤로 분노에 가득한 말을 탄 기사가 그녀를 쫓아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이 배경을 바꾸어 반복됩니다. 기사로부터 끔찍한 보복의 이야기를 들은 나스타조는 자신의 사랑을 차겁게 거부하는 고귀한 집안의 아름다운 파올라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놀란 파올라가 나스타조의 구애를 받아들여 결국 둘은 결혼하여 잘살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이야기지만 그림의 장면은 살벌하기 짝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끔찍한 그림이 당시 피렌체의 부호가 자신의 아들 결혼식 선물로 보디첼리에게 의뢰하여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모르면 그림은 해석되지 않습니다.
자기경영은 스토리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매일매일의 시간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 속에서 짜릿한 모험을 꿈꾸었으나 기다리던 '별일'은 생기지 않았지요. 그래서 학교 숙제로 써야할 일기에는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잠잤다'는 기록 밖에는 남길 수 없었지요. 정말 그럴듯한 모험이 없는 인생, 끊임없이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 같은 일들 속에서 반복하여 살고 있는 우리가 어느 날 정말 이야기거리가 되는 멋진 일을 맞닥들이게 될 때, 그리하여 그것이 두고두고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될 때, 삶은 풍부한 수량을 가진 강물처럼 깊은 비밀을 담고 흐르게 됩니다. 자기경영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시간의 화폭에 담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멋진 일이 생겼는지요 ?
* 공지사항 : 7 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사자로 사는 법- 직장인 필살기 창조 프로젝트' 가 진행됩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다음을 참고하여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bhgoo.com/zbxe/339795
The western wedding gowns style for those who want a full-on fairytale look! No longer disparaged as a "meringue", this western bridesmaid dresses is favoured by celebrity and royal br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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