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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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모스는 거인이다. 하나 밖에 없는 눈이 이마의 한가운데 달려있다. 그는 어느 날 바다의 님프인 갈라테이아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만 끔찍한 짝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마음은 온통 그녀 밖에 없었다. 우유빛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갈라테이아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어느 날 두 연인이 해변가에서 웃고 떠드는 것을 본 폴리페모스는 분노로 치를 떨게 되고 발작적인 광기 속에서 바위를 들어 갈라테이아의 애인을 내리쳐 죽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가책이 없다. 한 눈의 시선은 오직 자신의 여인만을 보았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해 주기만을 바랐다.
거인 폴리페모스는 키클롭스족입니다. 키클롭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눈이 하나 뿐인 거인족입니다. 이 이름은 그리스어로 '둥근 눈'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이며, 어머니는 대지의 신 가이아입니다. 아버지 우라노스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이 추한 거인들을 지하세계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나중에 제우스가 이들을 풀어 주게 되는 데, 그 조건으로 이 거인들은 제우스에게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만들어 줍니다. 이들은 아주 뛰어난 대장장입니다. 나중에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오디세우스에 의해 이 눈마저 잃게 됩니다.
덩치는 산만 하지만 정신은 어린 아이인 키클롭스 거인 폴리페모스는 오직 자신의 시선이라는 하나의 눈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의 눈으로 자신과 상대의 거리를 가늠하지 못한 채, 그렇게 밖에는 사랑할 수 없을 때, 반성이란 없습니다. 죽인 상대에 대한 가책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욕망 밖에는 없습니다. 그 사랑은 비극입니다.
자기경영은 두 개의 시선입니다. 두 개의 대극적 가치를 다 볼 수 있는 균형의 눈을 가지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모순되고 갈등하는 것들을 받아들여 더 좋은 것으로 융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의 눈으로 본 것으로 모두를 대변하면 편협하고, 한 개의 귀로 들을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억울한 일을 만들게 됩니다. 두 개의 눈으로 두루 보고, 두 개의 귀로 이 입장 저 입장을 헤아려 듣고, 안에서 가지런히 정돈하여 하나의 입을 통해 표현하면 지혜롭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경영은 이쪽저쪽 두 개의 시선이 만들어낸 조화로움입니다.
*공지사항
8월 27일 부터 29일 까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진행 됩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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