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초명산에서 흘러나오는 초수라는 강에는 머리가 하나에 열 개의 몸을 가지고 있고, 개 짖는 소리를 내는 '하라어'라는 고기가 있다. 이것을 잡아먹으면 등창이 나았다. 북쪽의 용후산에서 흘러 나오는 결결수라는 강에는 개의 머리에 네 개의 발이 있고 어린아이의 울음을 내는 '인어'가 잡히는데, 이것을 잡아먹으면 어리석음이 없어졌다. 북쪽의 현옹산에서 흘러 나오는 진수라는 강에는 피라미처럼 생기고 붉은 비늘이 있으며 꾸짖는 듯한 소리를 내는 '제어'라는 고기가 있은 데, 이것을 잡아먹으면 뻐기는 마음이 일시에 사라졌다.

   모두 '산해경' 속에 등장하는 기묘한 물고기들의 이야기입니다. 고대인들의 세계관과 사유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등창은 등에 나는 악성 종기인데, 주로 뜻을 얻지 못한 영웅들의 화가 모여 등창이 되어 죽은 예가 많습니다. 제갈량에게 당하기만 한 주유가 등창이 나 죽었고, 아들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되었던 견훤 역시 등창으로 죽었고, 효종 역시 북벌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등창으로 죽었지요. 어리석음이 뚝 떨어져 나가는 고기가 있다면 얼른 잡아먹고 지혜로워 지고 싶지요 ? 그러나 머리가 모자라는 것만 버려야할 것이 아니라 똑똑하고 잘난 척하는 뻐기는 마음도 고대인에게는 봐줄 수 없는 질병이었던 모양입니다. 귀여운 생각입니다.

  자기경영은 좋은 기원을 품고 스스로에게 주술을 거는 것입니다. 잠시 뜻을 이루지 못해 울적한 마음이 병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어 기원을 하고,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한 잘못된 결정에 겸허하고, 은근히 뻐기고 잘난 척 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술을 거는 것입니다.

   주술적 사고는 논리와 과학의 세계에서는 비합리적인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의 세계에서는 신화적 상상력과 종교적 기원으로 여전히 커다란 힘을 발휘합니다. 자기 주술을 통해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감수성을 회복하고, 우주적 일체감을 느낀다면 마음의 평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생은 백년도 되지 않는데, 마음은 언제나 천년의 근심을 지고 있으면' 그 마음이 견디기 어려울테지요. 우주의 신통한 샤먼이 되어 타인에 대한 원망과 저주를 풀고, 좋은 마음으로 가는 길에 스스로 등불이 되세요.

공지사항 
여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8월 27부터 29일 까지 2박 3일간 진행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 http://www.bhgoo.com/zbxe/dream 을 참고하여 등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