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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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공학 사이에 있는 장벽은 우리 마음에서만 존재한다.”
- 키네틱 아티스트, 테오 얀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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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작품을 만드는 키네틱 아트의 대가, 테오 얀센은 네덜란드의 한 해변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물리학을 전공하여 과학자가 되었다가 28살에 화가로 전향하였습니다. 그리고 43세부터 스스로 걸을 수 있고, 진화할 수 있는 ‘해변동물’을 창조하는 일에 몰두해 왔습니다. 이 해변동물은 폐품이 된 플라스틱 튜브, 나일론 끈, 고무링, 빈 펫트 병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재료로 이루어져 있고 바람을 에너지로 살아가는 새로운 생명체입니다. 지난 주에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다녀오면서 예술과 과학이 교배를 하면 얼마나 경이로운 창조물이 나타날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테오 얀센이 만들어낸 해변생물체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그의 작품이 등장하는 광고동영상을 소개합니다. 클릭! )
건축가 믹 피어스는 1990년대에 황당한 주문을 받습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에 에어컨 시설이 없는 쇼핑센터를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호기심 많은 이 건축가는 이를 수락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고민 중에 그는 우연히 무더운 지역에 사는 흰개미를 주목했습니다. 평소 곤충에 깊은 관심이 있던 피어스는 흰개미들이 개미탑 상부의 통풍구를 열고 닫음으로서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착안하여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생물학과 건축이 만나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예술과 과학은 어떻게 보면 서로 대립되는 분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의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는 말처럼 사실 과학과 예술은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예술과 과학은 본질적으로 창조를 지향하며, 창조는 상상과 이성이 융합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역시 창조입니다. 우리는 현실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그 상상이 현실에서 펼쳐지도록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반복적으로 실험하는 과학자이어야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위해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이성인가요? 상상인가요? 혹은 그 둘의 연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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