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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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 조심하라.”
- 잡보잡경雜寶藏經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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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를 아세요? 돌매화 나무입니다. 이름처럼 꽃이 매화와 닮아 있고 돌 위에서 피어납니다. 이 나무는 키가 2~3cm에 불과해 언뜻 초본식물로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목본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근처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식물이지만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극지고산식물입니다. 고산과 극지의 거친 바람 속에서도 이 나무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가장 낮은 자세로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운동경기에서는 늘 강조되는 점이 있습니다. 자세를 낮추라는 것입니다. 특히, 수비를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자세를 낮춰야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위치이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감독이나 코치는 경기중에 자세를 낮추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이미 수없는 연습을 통해 선수들은 낮은 자세가 몸에 배지 않았을까요? 아마 몸을 세우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습을 했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세워지나 봅니다.
나무와 풀은 바람과 싸우지 않습니다. 거친 바람이 불면 자세를 낮추고 뿌리를 깊이 내릴 뿐입니다. 거친 파도를 항해하는 대양의 배는 중심이 낮습니다. 중심이 높으면 작은 파도와 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리고 전복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뚝이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비바람을 헤치는 것이나 삶의 파도를 헤쳐 원하는 곳으로 가려면 우리는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돌아보며 배우려는 하심下心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당신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충분히 낮췄다고 느끼시나요? 그러나 수 없이 연습을 한 운동선수들도 자세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도 매번 의식을 기울여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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